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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달러 붕괴된 유가...석유 소비 70년대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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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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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3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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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국제 유가 20달러선 마저 붕괴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4월 증산이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가, 미국과 유럽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며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충격을 받으면서다. 이로인해 석유 소비는 1970년대 수준으로 돌아가고, 국제유가는 10달러 시대를 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 통째로 소비가 멈춘다


지난 27일 미국 뉴욕 거리 모습. /AFPBBNews=뉴스1
지난 27일 미국 뉴욕 거리 모습. /AFPBBNews=뉴스1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장 시작 직후 6%까지 급락하며 배럴당 19.92달러를 기록했다. 18년래 최저치다. 브렌트유도 장중 6% 하락한 배럴당 23.03달러를 기록하며 2002년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이후 WTI 가격은 배럴당 20.40~20.50달러선까지 회복했지만, FT,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유가 인하는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FT는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봉쇄조치가 이어지며 석유 소비량이 최대 50%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봤고, CNBC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산유국간 유가 전쟁으로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압박이 가해지며 10달러대 진입이 코앞이라고 내다봤다.
20달러 붕괴된 유가...석유 소비 70년대로 돌아간다

S&P글로벌은 이같은 수요 감소는 미국내 봉쇄령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 미국내 26개주에서 외출자제령 등 사실상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졌고, 부분적 봉쇄는 13개주에서 적용 중이다. 이로인해 미국인 2억2900만명의 발이 묶인 상황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FGE는 다음달 미국의 석유 수요는 전세계의 5%에 해당하는 하루 500만배럴이 감소하고, 전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2000~250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예년보다 하루 소비량이 4분의 1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산하 오피스(Opis)는 미국에서 최근 몇주간 전례없는 봉쇄 조치 등을 취하면서 미국 석유 수요가 1970년대초 닉슨 행정부 시절 이후로는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4월 세계 석유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하루 2000만배럴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미국 전체 하루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이다.

골드만삭스는 올 1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530만배럴, 2분기에는 1210만배럴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JBC에너지는 1분기 620만배럴, 2분기 1490만배럴까지 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같은 충격은 3분기부터는 줄어들겠지만, 3~4분기동안에도 수요 감소는 하루 340~86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러시아가 감산 요청에 거부하자 사우디는 증산을 선포하고 유가 전쟁을 시작했다. /AFPBBNews=뉴스1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러시아가 감산 요청에 거부하자 사우디는 증산을 선포하고 유가 전쟁을 시작했다. /AFPBBNews=뉴스1

수요는 이렇게 급감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오히려 증산하겠다며 출혈 경쟁을 하면서 각국 원유저장고도 상반기내 꽉 찰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IHS마킷은 올해 상반기 원유 잉여 공급략은 18억배럴로 예상하는데 원유 저장고는 16억배럴만의 여유분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다음달이면 하루 2500만배럴의 원유가 남아돌 것으로 예상하며 수주내 원유저장고가 가득 찰 것이라고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앞으로는 각국이 바다위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에 비축을 시작할 테지만 이것도 공급과잉 감당은 어렵다고 했다. 이로인해 미국내 원유 생산업체들이 줄줄이 폐업에 들어가 내년말까지 미국의 하루 산유량은 1300만배럴에서 250만배럴 가량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감산 협상 거부한 사우디...북미선 이미 '마이너스 유가'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 원유 감산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월초 유가전쟁을 선포한 이후 러시아와 물밑협상을 개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사우디는 예고대로 다음달 산유량을 2월대비 27% 증가한 1230만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25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전화해 감산 압박을 가했지만, 사우디는 꿈쩍도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더이상 사우디에 줄만한 당근이 없는 데다가 하루 1300만배럴을 생산하는 미국이 원유 감산 카드를 꺼내지 않는 이상 사우디가 미국의 요청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선 갤런당 92센트 주유소가 등장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29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선 갤런당 92센트 주유소가 등장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미국에선 이미 초저가 기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피스에 따르면 미 석유 소매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비해 현재 석유 소비가 20~40%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에선 갤런(3.78ℓ) 당 99센트에 파는 주유소가, 오클라호마주에선 0.92센트 주유까지 등장했다. 미국의 3월 마지막주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갤런당 1.99달러로 4월이 되면 1.49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16년만에 최저치다.

미국 최저가 주유소를 안내하는 어플 '개스버디'에 따르면 27일 기준 미국에서 휘발유가 갤런당 2달러 미만인 곳은 전체 주의 절반이 넘는다. /사진=개스버디.
미국 최저가 주유소를 안내하는 어플 '개스버디'에 따르면 27일 기준 미국에서 휘발유가 갤런당 2달러 미만인 곳은 전체 주의 절반이 넘는다. /사진=개스버디.

이미 마이너스유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원자재거래업체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은 아스팔트용 와이오밍 원유를 배럴당 -19센트에 낙찰했다. 통신은 캐나다산 오일샌드는 배럴당 5달러, 멕시코만산 원유는 배럴당 11.51달러, 오클라호마산 원유가 5.75달러 등 북미지역 저품질 원유는 이미 가격이 한자리수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주요 산유국이 유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요 산유국 국부펀드들이 최대 2250억달러에 달하는 주식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장기전에 대비할 것이라는 얘기다. JP모간은 최근 몇주간 이들이 이미 1000억~1500억달러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수개월내로 500억~75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각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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