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온라인 개학'에 걱정태산…내일 판가름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온라인 개학을 염두해두고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2020.03.30. [email protected]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줄지 않아 오프라인 개학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31일 교육부가 4월 개학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사상 최초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8일) 있었던 교육감 회의에서는 다소 개학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향후 개학 여부 또는 개학의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감염병의 추이와 학부모,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서 오는 31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있었던 중대본 회의에서도 개학 관련된 안건은 없었던 걸로 전해졌다. 예정대로 오는 31일 4월 개학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교육 현장에서는 온라인 개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감염병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유지되고 미성년자 코로나19 확진자수는 600명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4월 6일 학교로 등교하는 오프라인 개학은 무리라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온라인 개학 후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다. 출석체크와 학생 각각의 학습진도 상황, PC 구비 문제 등이 걸림돌이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는 "초등학생은 뒤에 부모가 있어도 한시간이상 집중하기 힘들어하는데 선생님이나 친구 없이 혼자서 진득하게 어떻게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또 컴퓨터는 한대인데 언니와 수업시간이 겹치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또 저학년 초등학생을 둔 다른 학부모도 "아이가 컴퓨터 수업을 오프라인 수업만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일단 정부 발표를 눈여겨 보는 중"이라고 했다.

고3 학생을 둔 학부모의 걱정은 더 크다. 온라인 개학도 문제지만 수능 일정이 틀어지거나 수능을 연습해볼 수 있는 6월, 9월 모의고사 일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광진구의 한 학부모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학원보다는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뭐하나 확정적으로 정해진 게 없고 '수능 미뤄질 수도 있다, 아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전국 학교가 오는 6일 온라인 개학을 할지 여부와 지역별, 학교급별, 학년별로 개학 시기와 방법을 다르게 할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우선 대학입시를 앞둔 고3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자는 의견과 고3을 포함한 고등학교부터 우선 개학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이후 개학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