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1분이면 음란방 증거세탁…'잡힌 조주빈' 비웃는 그들

  • 뉴스1 제공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3.30 14:1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수사당국 추적 대비 수시로 채팅내용 통째 삭제 '꼬리 끊기'
관심 콘텐츠 사전 별도 저장도…경찰 "FBI·인터폴 등과 공조"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텔레그램 채팅방 '최고인민법원'(법원방) 채팅 삭제 전과 후 모습, 미디어, 파일이 삭제된 모습이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2020.3.30/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텔레그램 채팅방 '최고인민법원'(법원방) 채팅 삭제 전과 후 모습, 미디어, 파일이 삭제된 모습이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2020.3.30/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일단 대충 지웠는데…전체 채팅 '세탁'한번 할까요?"

29일 오전 3시25분께 성착취물 유포 채팅방 '박사방' 'n번방'을 놓고 한참 동안 음담패설을 이어가던 텔레그램 채팅방 '최고인민법원'(법원방) 운영자는 이렇게 말했다.

<뉴스1> 취재와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해당 채팅방 운영자는 앞서 심한 비속어를 섞어가면서 박사 조주빈(25)과 피해여성을 힐난하던 참가자의 채팅을 삭제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자정을 위한 노력이 아니었다. 혹시 모를 수사당국의 모니터링과 추적에 대비하기 위한 행위다.

여기에 조씨에 대한 비난은 수많은 피해자를 낳고,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데 대한 것도 아니었다. '왜 범행을 들키면서 또다른 텔레그램 채팅방을 위축시켰느냐'는 조롱이다.

한 참가자의 채팅이 통째로 삭제된 데 이어 또다른 참여자들도 연이어 '내 채팅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텔레그램을 오랜기간 이용한 참가자가 '봇(Bot·채팅로봇)을 이용하면 편리하다'고 제안했고, 운영자가 그에게 전권을 넘기자 오전 3시33분, 모든 대화가 삭제됐다.

텔레그램 채팅방 &apos;최고인민법원&apos;&#40;법원방&#41; 메시지 삭제 뒤 모습 &copy; News1 황덕현 기자
텔레그램 채팅방 '최고인민법원'(법원방) 메시지 삭제 뒤 모습 © News1 황덕현 기자

채팅방에는 '메시지가 없습니다' 문구가 올라왔고, 동시접속자 150여명의 대화가 다시 재개됐다. 운영자는 '노 프사(프로필 사진)·선(대화 수위) 넘으면 밴(차단)'이라는 공지를 하고 대화를 재개했다. 대화는 여느 채팅방의 일상대화처럼 이어지는 듯 완벽한 '세탁'이 이뤄진 것처럼 보였으나 일부 인원은 '링크를 저장해놓지 못해 아쉽다'는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시 음란대화가 올라올 기미를 보이자 참여자들은 '야동 공유방이냐? (몸) 사려라, 좀'이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들이 말하는 링크는 다른 채팅방으로 연결되는 일종의 주소록이다. 채팅방을 여러 개 만들어놓고, 텔레그램 대화에 n번방 유출영상,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 성인영화(AV) 을 올려놓고 일종의 클라우드 드라이브처럼 쓰는 것이다.

'세탁' 전 '정보를 미리 저장해놓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이들의 말처럼 대화를 삭제할 경우 첨부파일과 이미지·영상·'움짤'(움직이는 사진인 GIF 파일) 등 미디어 파일 도 사라진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세탁'으로 3000여개 파일이 사라졌다.

삭제 전 채팅방에는 음란성 사진을 비롯해 박사·n번방 참여 의심자 신상을 무차별 공개했던 '주홍글씨' 채팅방에 떠돌던 남성들의 신상정보도 있었다. 모두 사이버 범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이외 여러 채팅방 역시 이같은 수법으로 채팅방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상정보를 캐낸 뒤 삭제를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일부 채팅방은 여론 압박에 일부 폭파했으나 대다수 채팅방은 회원 재집결 어려움을 이유로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인터폴 등과 국제 공조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텔레그램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회의 등이 연기돼 일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청은 인터폴 회의 화상 추진을 건의하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 조씨 자택에서 입수한 스마트폰, PC, USB 등을 분석해 역추적하기 위해 장비를 포렌식·분석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0일 오전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갖고 있는 자료로 분석한 회원 수는 닉네임을 가지고 뽑았을 때 중복자를 제외하고 1만5000건으로, 유·무료방을 왔다갔다 하는 것을 다 합쳐서다"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middot;유포한 혐의를 받는 &apos;박사방&apos; 운영자 조주빈&#40;25&#41; &copy; News1 송원영 기자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 News1 송원영 기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단독북한 연결도로 만든다고…'붕괴' 위험에도 공사 논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