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도 취향이다"…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에 승부 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The Sero)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왜 TV는 가로로만 길어야 할까? 왜 TV는 가구처럼 예쁘면 안될까?"

이런 질문에 대한 삼성전자 (76,800원 ▼1,800 -2.29%)의 대답이 '라이프스타일' TV다. 삼성전자는 가로 대 세로 비율이 16 대 9인 종전 비율에서 벗어나 세로 대 가로 비율이 16 대 9인 '더 세로(The Sero)' TV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이외에도 액자를 닮은 '더 프레임' TV나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 부홀렉(Bouroullec) 형제와 협업한 '더 세리프(The Serif)' TV 같은 라이프스타일 TV로 매니아층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더 세로(The Sero)' TV를 오는 5월부터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36개국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이 TV는 핸드폰 화면처럼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시켰다.

◇'더 세로'로 모바일 신세대 잡는다


모바일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을 고려한 제품으로 국내에선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처음 공개돼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 '타임'지와 IT 전문매체 리뷰드닷컴, 테크레이더 등으로부터 'CES 최고 제품'으로 꼽히며 호평 받았다.

삼성전자가 이런 이색 TV를 선보이는 이유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키워드를 잡기 위해서다. TV를 켜지 않았을 때도 인테리어 소품이나 예술작품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강조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

더 세리프와 더 프레임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처음 선보였을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 '차세대' TV로 인기를 누렸다.

◇'더 세로'로 모바일 신세대 잡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Q&A1. The Sero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계정

라이프스타일 TV는 전체 TV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진 않지만 나름 충성고객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포화 상태인 TV 시장에서 취향과 성향을 고려해 새 수요를 창출한다는 게 삼성전자 전략이다.

더 세리프는 2016년 출시 후 별도 마케팅 없이도 가구점과 인테리어 소품점에서 입소문이 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더 세리프는 단종된 후 가격이 2배 더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고민 끝에 지난해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더 세리프 후속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TV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TV시장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통망을 확대해 라이프스타일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더 프레임에 75인치 라인업을 추가했고, 더 세로와 더 세리프도 다양한 색상의 모델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코로나19 위기로 유럽 TV 공장을 잇따라 가동 중단했지만 더 세로의 글로벌 출시 등 라이프스타일 TV 마케팅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라이프스타일 TV가 틈새시장에서 벗어나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