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하락폭 키우는 과천 전세…대장주 2억 '뚝'

지난해 과열 양상을 보였던 과천 전세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3주 연속 하락폭을 키우며 최근에는 전세가 하락률 전국 1위에 올랐다. 청약 1순위 거주요건 강화와 대규모 입주 예정 물량이 전세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4일 KB리브온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전세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과천의 전세지수는 지난달 2일 101.9에서 9일 101.8, 16일 101.5, 23일 100.8로 꾸준히 떨어졌다.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9일 -0.07%, 15일 -0.33%, 23일 -0.71%로 3주 째 하락폭을 키우다 31일 -0.28%로 다소 회복한 상태다. 지난달 셋째주와 넷째주에는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기준 과천시 아파트 전세 평균은 3.3㎡ 당 2277만원이다. 작년 12월 2333만원까지 올라 지난 1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월 2306만원으로 하락했다. 별양동과 원문동 중심으로 하락했다. 별양동 아파트의 3.3㎡ 당 전세 시세는 1월 2151만원, 2월 2108만원, 3월 2098만원으로 내렸다. 원문동은 같은 기간 2676만원, 2636만원, 2554만원으로 하락했다.

최근 신고된 전세실거래 신고건에도 이같은 추세가 반영됐다. 이달 거래된 전세거래 신고 26건 중 대부분이 직전 고가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과천시 대장주로 꼽히는 원문동 '래미안슈르(과천주공3단지 재건축)' 전용 116㎡은 지난달 21일 보증금 9억5000만원(20층)에 전세거래 됐다. 작년 12월 전세 보증금이 11억원(2층)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세 달 사이 1억5000만원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2월 보증금이 9억5000만원(20층)까지 올랐던 전용 84㎡ 역시 지난달 7일 7억5000만원(13층)에 전세거래됐다.


별양동 일대 주공아파트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 11월 보증금 5억원(10층)에 전세계약된 주공4단지 전용 59㎡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보증금 4억2000만원(13층), 4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전용 73㎡ 역시 지난 1월 보증금이 6억원(3층)까지 올랐지만 지난달에는 4억8000만원(9층)에 계약됐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과천 전셋값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7월 이후 매주 0.1%~0.3%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다 12월 첫째주에는 전주 대비 0.81% 뛰어 전국 상승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과 3기신도시 등 잇따라 예정된 '로또 분양'에 당첨되기 위해 거주지역을 과천으로 옮기는 수요자들이 늘어서였다. 당시엔 과천시에서 1년만 거주하면 1순위 우선공급 대상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토부는 이 기간을 2년 이상으로 연장하기로 하고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 지역 투기과열지구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청약 1순위의 해당 지역 거주기간을 최소 1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늘리는 게 골자다. 이달 들어 과천 전셋값이 하락폭을 키우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올해 대단지 입주가 대거 예정돼 전세물량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도 하락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과천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3개 단지로 오는 4월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1571가구와 갈현동 '과천센트레빌' 10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12월에는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1317가구도 입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