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역설…이동제한에 유럽 공기 깨끗해졌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스톡홀름=AP/뉴시스]스웨덴의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레이더24'는 2019년 12월 18일(위)과 2020년 3월 25일의 이미지를 제공하며 유럽 연합 지역의 항공 교통량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 환경청(EEA)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가를 봉쇄하는 나라가 많아지면서 주요 도시에서의 교통량과 기타 활동 감소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크게 줄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20.03.26.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령으로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대기 오염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산화질소는 화석 연료를 사용할 때 주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로, 햇빛의 광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 및 오존 등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우주국(ESA)이 촬영하고 비영리 유럽공중보건동맹(EPHA)이 분석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이달 5~25일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가 전년 대비 10~40% 감소했다.

유럽환경청(EEA)이 조사한 자료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마드리드에서는 이달 14일 스페인 정부가 이동 금지령을 내린 직후인 16~22일 동안 평균 이산화질소 수치가 전주 대비 56%나 감소했다. 중국 또한 외출 금지조치를 시행했던 지난 2월 한 달간 주요 도시에서 이산화질소 오염이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이산화질소의 가장 큰 원천인 도로 수송과 공장 가동을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지난 10일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국민들의 불필요한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의 국가도 이동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EPHA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염된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EEA의 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유럽에서 매년 40만 명의 조기 사망을 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