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동생 후배 "선배가 날 주범으로 몰아 피가 거꾸로 솟는 듯"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조국 전 법무장관의 동생./ 사진=김창현 기자

조국 전 법무장관 동생 조모씨의 웅동중학교 채용비리 사건 재판에 조씨 후배가 증인으로 나와 "조씨가 나를 주범으로 몰아가는 인터뷰를 해 억울했다"고 진술했다.

조씨의 초등학교 후배인 박모씨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 심리로 열린 조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제 후배가 이 일을 처음부터 저한테 접근하고 주선해서 일을 만들려고 시작했던 부분"이라며 "제가 모든 것을 지시해서 일을 만든 것처럼 (보도)됐던 부분은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때 조씨가 언급한 후배가 이날 출석한 박씨다. 박씨는 조씨 지시로 이번 채용비리 사건에 금품전달책으로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중이다.

박씨는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잠적했다가 자진 출석한 뒤 검찰에 자필 편지를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은 법정에서 박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박씨는 편지에서 "조 선배가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먼저 접근해 채용비리를 제안했다는 내용을 봤다. 저를 주범으로 몰아가려는 왜곡 인터뷰에 피가 거꾸로 솟는 비참함을 느꼈다"고 적었다. 이 대목에 대해 박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저는 구속된 상태인데 조씨는 밖에서 저렇게 (왜곡)하니 억울한 심정에 편지를 썼다"고 부연했다.

법정에서 박씨는 조씨가 먼저 채용비리를 제안했고 조씨가 시키는대로 필기·실기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유출하고 돈을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이후 수사를 받게 되자 조씨로부터 전화기를 버리고 필리핀에 나가있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도 진술했다.

조씨 측은 1차 필기시험 이후에는 유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