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교총 회장, 36일 만에 코로나 완치 퇴원…"심려 끼쳐 죄송"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하윤수 제37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입원했던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40여일 만에 퇴원했다.

30일 교총에 따르면, 하 회장은 지난 29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지난 2월22일 서울 서초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시작한 지 36일 만이다.

하 회장은 부인이 연고지인 부산을 방문했다가 2월21일 확진 판정을 받자 이튿날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다. 함께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던 부인과 딸은 하 회장에 앞서 퇴원했다. 하 회장은 현재 출근하지 않고 서울 숙소에 머물며 2주가량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 회장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교육계뿐 아니라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 회장이 확진 판정을 받기 3일 전(2월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것이 발단이 됐다.

토론회에는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전희경·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비롯해 교육부 소속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하 회장의 확진 사실이 2월24일 알려지자 국회는 당일 본관과 의원회관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국회가 감염병 때문에 폐쇄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심 원내대표, 전 의원, 곽 의원 등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 4명이 토론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울시교육청도 기자실이 있는 본관 2층을 방역하고 3월1일까지 기지살을 폐쇄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교육부 담당 과장과 사무관 등이 자택에서 자율격리를 실시했다.

하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치 소식을 전하면서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진 판정과 입원으로 여러 심려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교육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 회장은 "병원에 있는 동안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교원단체장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고 송구했다"라며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답답함과 갇혀있는 역부족을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지난 수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라며 "교총회장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현장을 제대로 대변해왔는지 깊이 성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나치고 놓친 것은 없는지 반추하면서 앞로 해야 되고 해야만 하는 여러 일들에 결연한 의지도 다졌다"라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이날 교총 임원 등 내부 인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하 회장은 이메일 메시지에서 "교육현장에서 감염병 등에 보다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보건정책의 강화와 시스템 개선에 한국교총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