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댐, 가뭄·홍수 대비 '다목적'으로 활용한다(상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사진제공=환경부

정부가 가뭄과 홍수 등에 대비하는 통합물관리의 일환으로 발전용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1일 환경부 소속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 간 ‘한강수계 발전용댐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31일 밝혔다.

다목적댐은 용수공급이나 홍수조절, 발전 등 여러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댐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운영한다. 수력 발전이 목적으로 설치한 발전용댐은 한국수력원자력 소관이다.

현재 발전용댐에 저수된 물은 발전 목적으로만 사용하며 방류되고 있어 가뭄이나 홍수가 발생할 때 물을 이용하거나 홍수를 조절하는 데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현재 수도권의 추가용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생활‧공업용수를 담당하는 한강수계 다목적댐의 여유물량이 4억㎥ 정도밖에 남지 않아 추가 수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협약에 따라 한강홍수통제소가 발전용댐·다목적댐 간의 연계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운영계획에 따른 용수공급 및 수문 방류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용수공급 및 홍수조절 효과 분석 실시 등을 실시한다.

협약 대상 댐은 화천댐과 팔당댐이다. 한강수계에 있는 나머지 발전용댐은 규모가 적고 취수원 수위 확보 등으로 인한 제약 사항 등이 있어 두 댐을 시범운영 대상으로 선정했다.

발전목적으로만 운영되던 화천댐을 다목적댐처럼 운영하면 댐의 수위를 현재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다. 이에 가뭄 시 수도권 지역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추가 수요 발생 시에도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이번 협약으로 기존 발전댐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가뭄과 홍수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