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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깊은 아름다움의 절정…핀란드 디자인의 숨은 미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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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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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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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디자이너 마인드’…핀란드 디자이너 45인의 디자인 철학과 삶을 대하는 자세

단순하지만 깊은 아름다움의 절정…핀란드 디자인의 숨은 미학은?
핀란드는 디자인으로 시작해 디자인으로 끝난다. 생활의 모든 부분에 ‘디자인’돼 있지 않은 장면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무심코 흘려버린 곳에도 의미와 스토리를 지닌 디자인이 숨어있다.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에서 자립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존 철학을 모든 용품에 디자인으로 새긴 듯하다.

그들의 디자인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단순하고 자연스럽다. 그런데도 시선이 집중될 만큼 ‘탄성의 미학’이 그득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딸라(iittala)나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입어 화제가 된 마리메꼬 제품들을 보면 그들만의 디자인 철학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은근과 끈기, 투지로 다져진 ‘시수’(Sisu) 철학은 핀란드 디자인의 생명이다. 단순해 보이는 작품 하나에도 쉽게 처리된 과정이 아니라는 얘기다. 단순하지만, 깊은 미학은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오랜 시간 이어진다.

책은 이런 철학을 중심으로 핀란드 디자인이 어떻게 좋은 콘텐츠로, 또 삶의 핵심 가치로 부상했는지 조명한다. 핀란드 전문가인 저자는 핀란드 디자이너 45명과 만나 그들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들었다. 주한핀란드 무역대표부에서 23년간 근무한 그는 현업에서 핀란드 관련 문화, 역사, 여행, 디자인, 아트, 푸드, 교육, 기술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온 한국 내 핀란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는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쉽게 바뀌는 유행을 좇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디자인하고 제조한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4만불(약 4878만원)이 넘어도 복지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높은 세금 때문에 가처분 소득이 높지 않은 현실을 반영해 형성된 ‘디자인 공식’인 셈이다.

오래 쓰는 좋은 물건은 모든 사람을 위한 일이고, 디자이너들은 책임감을 지니고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저자가 보는 핀란드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을 위해 작업하지 않고(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한다) △혼자 일하지 않으며 △주어진 제약 속에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다.

이들은 그럴싸한 언어가 아닌 결과물로 말한다. 이들의 철학을 하나하나 훑다 보면 트렌드에 민감한 우리는 변하지 않는 어떤 생활철학이나 깊은 사고로 담금질된 가치를 공유하는지 다시 묻게 된다.

저자는 “핀란드 디자이너들의 독창성에는 스스로 돌아보고 자신의 생각과 가고자 하는 길을 정리하며 정립한 시간이 쌓여있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걷는 길을 어떻게 디자인하면 좋을지 우리 내면과 대화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마인드=김윤미 지음. 미호 펴냄. 324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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