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개학 연기·연기 할때 급식업체들은 울면서 식자재 폐기했다

머니투데이
  • 고석용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4.01 08:0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을 연기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정문이 닫혀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을 연기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정문이 닫혀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정부가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온라인으로 시행하고 등교를 사실상 무기한 연기하면서 학교급식 관련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4월에도 사실상 '제로매출'을 불가피해서다. 언제까지 등교가 미뤄질지 예상할 수도 없어 마땅한 대책도 못 찾는 실정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급식에 식자재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지난달 '개점휴업'나 마찬가지였다. 경기도에서 급식 식자재를 가공·납품하는 농업법인 A사 관계자는 "지난 2월 1주, 2주, 또 2주씩 개학을 연기하면서 회사를 운영할 수도, 완전히 회사를 휴업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학 연기도 언제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 보니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학교급식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농업법인 등 중소기업 상황은 대부분 비슷하다. 충남 보령에서 양송이버섯을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농업법인 B사 관계자도 "한 달에 2만 박스 분량을 전국 학교에 납품해왔지만 급식이 끊기면서 3월부터는 판매할 곳이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재고를 쌓아놓을 수 없는 식자재 특성상 재고를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A사 관계자는 "학교급식처럼 대용량 자재를 소화해줄 채널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며 "준비해놓은 물건들은 대부분 폐기하거나 도매시장에 납품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 도매시장에 풀려도 손실을 피하기는 어렵다. B사 관계자는 "우리같은 기업이 늘어나면서 도매시장 공급량이 넘쳐나서 생산원가도 받지 못한다"며 "폐기하거나 손해를 보고서라도 판매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학교급식을 운영하는 중소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호균 학교급식협동조합 이사장은 "전국적으로 학교급식기업은 200여곳에 달한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임시휴업을 선택했다"고 토로했다. 대부분 연매출 20~30억원의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대체납품처도 구하지 못해서다. 김 이사장은 "대부분 급식실이 없는 지방 초중고등학교 몇 곳과만 계약해 사업을 운영한다"며 "한 달 만에 다른 곳과 계약을 체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등교연기'는 '휴업연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언제 개학할지 몰라 휴업도 못해…급식비 선지급 방안도 고려해야"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학교급식업체 관련 청원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학교급식업체 관련 청원

특히 이들은 정부의 개학 연기 발표가 짧은 기간 반복돼 대비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A사 관계자는 "식자재를 가공하는 데까지 2주의 준비기간은 걸린다"며 "지난달에도 준비했다가 폐기하고, 또 준비했다가 폐기하는 것이 반복됐는데 이달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도 "정부의 개학연기 취지는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정상적인 개학이 언제 어떻게 시작될지 알 수 없는 점이 가장 속이 탄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학교급식업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만약 개학연기를 미리 한 달이나 두 달 정해놓았다면 적어도 경비를 일정 부분 절약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급식업체는 계속 준비만 하다가 시간을 흘려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30일 시작된 청와대청원은 31일 오후4시 기준 2일만에 서명인원 1만명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식예산의 '선지급 후납품'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청원자는 "3월 급식비 선지급 후납품도 고려해달라"며 "어차피 급식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인 만큼 믿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또 다른 학교급식 유통업체 관계자도 "파산 직전인 급식업체들을 위해 3월 급식비 예산을 업체들에 먼저 지급하고 여름방학 때 급식비 지급 없이 납품하는 방법도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학 연기·연기 할때 급식업체들은 울면서 식자재 폐기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