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백희나, 아동문학계 노벨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백희나 작가./사진=유튜브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캡처

아동문학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The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ALMA)을 수상했다.

ALM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 작가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의 2020년 수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인 엘리나 드루커는 "백희나의 작품은 고독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라며 "감각적이고 아찔하며 날카롭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백희나 작가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13권의 그림책을 출간했으며, 대표작으로는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나는 개다' '달 샤베트' 등이 있다.

특히 '구름빵'은 2011년 영어판을 비롯해 1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구름빵은 어린이뮤지컬, TV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다.

앞서 그는 한국출판문화상, 창원아동문학상, MOE그림책서점대상,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 및 독자상 부문을 수상했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픽션부분 올해의 작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아너리스트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말괄량이 삐삐'를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를 기리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2002년 제정했으며, 상금은 500만 스웨덴 크로나(약 6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67개국 240명의 작가가 후보로 올랐으며, 그 중 우리나라 최초로 백 작가가 수상하게 됐다.

하지만 '구름빵' 출간 당시 신인 작가였던 백 작가는 출판사에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출판계의 불공정 계약 관행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백 작가는 '구름빵' 관련 수익으로 계약금 850만원과 인센티브를 받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출판사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냈으나 1·2심 모두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