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절벽' 방과후 강사들 "코로나 대책 요구에 정부 침묵"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초등학교 모습/사진=뉴스1

서울지역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일거리가 끊겼다며 생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 서울지회, 서비스산업연맹 방과후강사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코로나19로 '소득절벽'에 직면한 강사들을 위한 대책은 없다며 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노동조합은 "방과후학교 강사들의 실질적인 사용자라 할 수 있는 서을특별시교육청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초·중·고등학교는 소속 지방교육청의 '방과후학교 길라잡이'에 따라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다.

방과후 강사들은 자기 강의를 신청한 학부모들이 학교에 납입한 수업료로 월급을 받는다. 교사와 달리 수업이 없으면 급여가 들어오지 않는 구조인데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져 2월 말부터 급여가 끊겼다. 대부분 이 일이 전업인 강사들은 악기 등 교보재를 팔거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처지다.

노조는 코로나19 대응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이 방과후 강사에 대한 고려 없이 편성됐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교육부 발표 추경 중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편성된 약 2500억원 중 방과후 강사 몫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고용노동부도 영세사업장 노동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일용직 등에 관한 지원을 발표했으나 각 지자체별로 선정한 지원 대상에서 방과후 강사가 배제된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과후강사지부 등은 교육부에 △개학 후 방과후학교 운영에 관한 일괄 지침 내릴 것 △방과후학교에 대한 차별적 운영 중지 △조속한 생계대책 마련·시행 △강사와 교육부장관 대화 등을 요구했다. 지난 12일, 20일에는 고용노동부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지원책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