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관리제 덕분? 올 겨울 미세먼지 27%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고농도 일수는 18일에서 2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초미세먼지 평균농도 27%↓…고농도 일수도 18일→2일로 감소


1일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33㎍/㎥)과 비교해 약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같은 기간(32㎍/㎥)과 견줘서도 약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지난해 13에서 올해 28일로 2배 이상 늘었고, ‘나쁨’ 일수는 35일에서 22일로 37% 감소했다. 특히 ‘고농도’ 일수는 18일에서 2일로 89% 줄었다. 초미세먼지 시간당 최고 농도도 199㎍/㎥로 지난해(278㎍/㎥)보다 약 28%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초미세먼지 평균농도 역시 개선됐다. 개선 폭이 최대인 지역은 광주 및 전북으로 약 33%(광주 33㎍/㎥→22㎍/㎥, 전북 39㎍/㎥→26㎍/㎥), 서울은 약 20%(35㎍/㎥→28㎍/㎥) 개선됐다.

/사진제공=환경부

계절관리제의 정책효과 톡톡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든 주요한 원인으로 '계절관리제'를 꼽았다. 석탄발전소, 사업장, 항만·선박 분야 등 여러 부문에서 미세먼지 배출 감축 조치가 효과적이었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우선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을 약 39%(-2503톤) 줄었다. 총 60기의 석탄화력발전소 중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는 최대 15기, 지난달에는 최대 28기에 대해 가동을 중단한 효과다.

총 111곳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감축협약 이행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협약 참여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도 약 30%(-2714톤) 감소했다. 이 외에도 △서울 4대문 안 5등급차 운행제한 △수도권 및 6대 특·광역시 대상 공공부문 차량 2부제 △관급공사장 노후건설기계 사용제한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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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초미세먼지 감소+기상조건도 유리기상조건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겨울 기온이 따뜻했으나 비가 많이 내리고 동풍이 많이 불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줄었다는 것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도 줄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공장 가동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 생태환경부 발표자료와 국립환경과학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에서 약 1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가까운 베이징, 톈진, 허베이 주변 지역 평균농도도 되레 12% 줄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면서 "계절관리제 기간에 영향을 준 여러 요인에 대해 다각적인 추가 분석해 이달 말 이후 종합적인 검토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