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1명 늘었다"…줄듯 줄듯 안 주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왜?

(의정부=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성모병원에서 사망자 1명 포함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성모병원 응급실을 거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9살 여자아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외래진료를 잠정 중단하는 등 폐쇄 조치됐다. 2020.4.1/뉴스1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음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대폭 감소하지 않은 이유로 소규모 집단감염을 꼽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역유입과 함께 소규모 집단감염 요인이 현재의 감염자 수치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낮추고 있지 못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특히 병원이나 종교시설 등을 통한 소규모 집단적 감염이 간헐적으로,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것이 지역사회에서의 확진자 숫자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장애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병원…끊이지 않는 소규모 집단 감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1명 증가해 누적 9887명이다. 사망자는 165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확진자 중 80% 이상이 소규모 집단발병 사례였다. 교회와 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소재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는 연일 환자가 늘면서 1일 기준 만민교회 관련 환자는 41명이 됐다. 이 교회에서는 교회 신자 등 27명이 확진된 뒤 이들의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들이 연쇄감염되며 매일 10여명씩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구로만민중앙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건물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다. 2020.3.29/뉴스1

경기 북부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29일부터 현재까지 입원환자 4명과 간호사 1명, 간병인 4명, 청소미화원 1명, 보호자 3명 등 총 13명이 확진됐다. 당국은 의료진과 협력업체 직원, 입원환자 등 26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어 확진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다. 31일 성남시는 신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목사 부부와 신도 62명,접촉한 가족과 지인 15명 등 모두 77명으로 늘어났다.

경남 진주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도는 지식산업센터인 윙스타워의 집단 감염을 의심하고 있다. 윙스타워와 직·간접 확진자가 모두 7명이어서다.

윙스타워에는 2500명이 근무하고 있어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도는 윙스타워 건물 전체를 임시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병원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 감염도 이어져병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도 제2미주병원(8~12층)·대실요양병원(3~7층)에서는 병원 집단감염 중 최대인 228명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18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직원 2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26일에는 제2미주병원에서도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병원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해 31일 기준 모두 228명(대실요양병원 94명, 제2미주병원 1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30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대실요양병원 건물 입구에서 119구급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병원 관계자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 두 곳이 함께 사용하는 이 건물에서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2020.3.30/뉴스1

지난달 18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직원 2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26일에는 제2미주병원에서도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병원에서는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31일 0시까지 모두 228명(대실요양병원 94명, 제2미주병원 134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청도대남병원 집단감염 확진자 수(120명)를 훌쩍 뛰어넘은 병원 최대 집단감염 사례다.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도 집단 감염 확진자가 줄잇고 있다. 1일 환자 10명, 종사자 1명 등 11명의 추가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1명이 됐다. 이 역시 청도대남병원 집단감염 확진자 수(120명)를 넘는다.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해 감염에 취약할 뿐더러 기저질환 등 지병이 있을 경우 치사율이 높아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에 서울시는 집단감염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요양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양병원에는 워낙 고령자가 많이 입원해 있고 코로나19에 감염됐을때 치사율이 높고 병원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집단감염을 조기에 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