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황당한 '코로나 챌린지'…변기 핥다 실제 감염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월마트 물품을 핥고 테러 혐의로 기소된 코디 피스터. / 사진 = 엉클샘뉴스

/사진 = 트위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변기를 핥는 엽기적인 '코로나 챌린지'를 즐기는 사람들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 라즈(21)는 SNS 어플리케이션 '틱톡'에 변기를 핥는 영상을 올렸다. 라즈는 14초 길이의 이 영상에서 공중 화장실의 변기를 2~3회 혀로 핥는다.

이 영상은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 확산된 '코로나 챌린지'의 하나로 참가자들은 공중화장실 변기나 지하철 손잡이 등 바이러스 균이 서식하기 쉬운 다중이용시설을 핥는 영상을 게시한다. 일부 영상은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코로나 챌린지'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지만 영상이 게시될 때마다 수십만 건의 조회수가 기록돼 일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코로나 챌린지'는 멈추지 않고 있다.

월마트 물품을 핥고 테러 혐의로 기소된 코디 피스터. / 사진 = 엉클샘뉴스

하지만 위생적 문제가 큰 만큼 '코로나 챌린지'의 위험성도 크다. 라즈도 '코로나 챌린지'에 참가한 지 며칠 뒤 병상에 누운 사진을 올리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글을 게시했다.

미국 당국은 이같은 '코로나 챌린지'에 대해 강경 대응을 선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워런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마트에 진열된 로션·탈취제를 핥는 영상과 '누가 코로나를 두려워하는가'라는 글을 게시한 26세 남성을 2급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25일에도 제프리 로젠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바이러스는 법에 명시된 '생물학 작용제'에 포함된다'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행위는 국가의 테러 관련법에 저촉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챌린지' 영상이 확산되고 있는 틱톡 측도 "해당 내용을 커뮤니티의 가이드라인 위반 행위로 보고 있다"며 "신고된 영상들은 모두 삭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