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자 대중교통 이용금지 첫날, 공항 가보니

머니투데이

인천국제공항=유엄식 기자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전용 공항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코로나19(COVID-19) 감염자의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정부가 1일 0시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들의 일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입국한 국민은 공항철도와 일반 공항 리무진버스를 탈 수 없다. 대중교통 이용이 사실상 금지된 것이다.

상주직원과 해외입국자 대중교통 분리

인천공항공사는 이날부터 각 지자체와 경찰 등과 협조해서 ‘해외 입국 여객 대중교통 분리 이용계획’을 추진 중이다.

계획안에 따라 입국자들은 개인 승용차, 택시, 콜밴을 이용하거나 해외 입국자 전용버스를 타야 한다.

시행 첫날 인천공항 곳곳엔 ‘공항철도 탑승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출국장에 파견된 군 지원인력들은 입국자들에게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내했다.

검역 등 입국심사를 거쳐 개인 수하물을 찾아 출구로 나온 입국자들은 곧바로 버스를 타러 갈 수 없었고 정해진 버스 출발 시각이 다가올 때까지 대기한 뒤 경찰의 안내를 받아 탑승 장소로 이동했다.

정해진 버스 탑승 장소에는 해외 입국자 전용 버스가 수시로 오갔다. 전용 버스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및 KTX광명역을 운행했다. 지방 거주자들은 광명역 셔틀버스에서 KTX 전용칸을 이용하거나 거점지역 시외버스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해외 입국자 모두 14일 자가격리 대상이다. 공항에서 곧바로 귀가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3일 이내에 거주지 근처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를 어기면 벌금 등 행정 제재를 받게 된다.

지자체별 전세버스 마련, 지역 주민 이동 지원

평소보다 이동 절차가 복잡했으나 입국자들은 대체로 이번 조치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항에는 각 지자체에서 수송 대책반이 파견돼 주민의 이동을 지원했다. 공항에서 KTX광명역이나 각 지역으로 가는 전세 버스를 마련해 입국자들이 일반 대중교통 이용객들과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각 지자체는 비행기 탑승시간에 맞춰 6~8대의 전세 버스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를 8개 권역으로 나눠 각 구청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배차했다. 전라북도 등 공항에서 거리가 먼 지역은 도청 등 중심지로 바로 이동하는 전세편을 운영했다.

해외 입국자 대부분은 출장, 교육, 파견 등으로 해외에 장단기 거주 중인 국민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총 54편 7719명이 국내로 들어온다. 이 중 유럽발 입국자는 1908명, 미국발 1427명으로 파악된다. 이날 전세편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오는 교민 310여 명도 입국자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