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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도 집중 못하는데…" 온라인 개학 앞둔 교사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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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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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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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광주 북구 지산중학교에서 한 중3 담임교사가 휴대전화 앱의 실시간 방송 기능을 활용해 학급 조회를 하고 있다. 지산중은 광주시교육청이 지정한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난달 30일부터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1일 오전 광주 북구 지산중학교에서 한 중3 담임교사가 휴대전화 앱의 실시간 방송 기능을 활용해 학급 조회를 하고 있다. 지산중은 광주시교육청이 지정한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난달 30일부터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

서울 구로구의 한 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장모씨(58)는 1일 온라인 수업 준비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이날 원격수업 준비 긴급 회의를 위해 급하게 출근했지만 당장 어떤 형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지 막막하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당장 수업 자료 준비부터 학생들의 관리까지 걱정거리가 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앞서 교육부는 전날인 31일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등에서 오는 9일 고3·중3을 시작으로 학년 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인 1일부터 1주일 간은 원격수업 준비 기간으로 현장의 수업 고민은 벌써 시작됐다. 교육부는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온라인 수업 시스템 안착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가 제시한 '원격수업 가이드라인'에는 과제를 내주고 그 이행 여부를 관리하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실시간으로 화상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형' 수업, 그리고 학생들이 지정된 녹화 강의를 시청하고 현장의 교사들은 피드백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이 있다.



온라인 수업 어떻게 진행하나…커지는 고민


그러나 무엇을 택하라는 확실한 지침이 없어 현장의 교사들은 직접 머리를 맞대고 방책을 고민하는 실정이다. 장씨의 학교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과 '실시간 쌍방형' 수업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보기에는 둘 다 어려운 점이 많다.

장씨는 "학교에서도 수업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들이 있다. 집에서 보호자 없이 아이들이 온전히 집중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은 대학생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실시간 수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를 맡은 오준영씨(39)는 "스마트폰은 익숙해도 간단한 마우스 조작을 못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서 "부모님 등 조력자 없이는 수업 진행이 힘든데 맞벌이 부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며 PC와 태블릿 PC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PC와 태블릿PC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스1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며 PC와 태블릿 PC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PC와 태블릿PC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스1

'과제형' 역시 문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장씨가 가르치는 학급은 총 12개로, 학생 수만 280명에 달한다. 280명 전원이 그 교과 내용을 제대로 이행해 배웠는지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

장씨는 "담당하는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제대로 된 피드백이 이루어질지 걱정"이라면서 "누가 과제를 대신 해줄 수도 있어 성적에 반영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수업에 열심히 나설지도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활용' 수업의 경우 직접 영상 촬영에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도 많다. 오씨는 "IT기기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있다"면서 "게다가 촬영한 영상이 다른 용도로 악용되거나 다른 스타 강사들과 비교돼 부담스러하는 이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표준화된 온라인 수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씨는 "전문 인력이 제작한 교육 영상을 아이들이 다같이 시청하고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소통과 피드백 위주로 가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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