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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 마스크 대란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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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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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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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지난 3월 20일, 한국이 생산한 마스크 하루 총량은 1422만 장이다. 이 중에서 1353만장은 KF 80~94 수준 보건용이고, 나머지 69만장은 의료용이다.

보건용과 의료용은 퀄리티가 다르다. 얼핏 들으면 의료용이 나을 듯 싶지만 실은 반대다. 의료용, 흔히 덴탈 마스크라 불리는 푸른 마스크는 비말 방지용이다.

미세먼지로 단련된 한국은 좀 까탈스럽다. 황사 때문에 일반 면 마스크로 걸러지지 않는 미세입자를 가려내는 KF 기준을 만들었고, 94 아니면 쓰지도 않았다.

두 달 전까지 한국이 필요로 한 마스크는 하루 300만장이었다. 그것도 미세먼지 때문으로 민감치 않은 이들은 터부시했다.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코로나19 공포심이 극에 달한 한 달 전,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정부에 돌을 던졌다. 세계 최고 나노 반도체를 만드는 나라가 그깟 마스크 하나 해결 못하냐고.

헌데 흥분을 가라앉혀보니 정치 문제도 아니었다. 수요공급의 일시적 불일치였다. 필요치 않아서 안 만든 거지 못 만든 게 아니다. 공대생이면 요리도 잘하나.

미스매치가 벌어진 순간 매점매석도 나타났다. 식약처가 두 손 들자 물가안정법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가 나섰다. 욕받이를 두려워 않은 경제부총리 덕분이다.

마스크 대란 중에 한국 언론이 빈번하게 모범 사례로 써먹던 대만은 어떨까. 인구가 우리 절반인 2500만 대만이 하루에 생산하는 양은 최대 920만장이다.

대만이 생산한 마스크는 90% 이상이 덴탈이다. KF 94급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그들은 가용 자원과 홀짝제로 국민들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사실 대만은 마스크보단 방역 초기 중국 입국자를 막은 게 주효했다. 대만의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한국에 똑같이 강요할 순 없다. 중국은 대만의 주적 아닌가.

한국이 최근 생산하는 마스크 총량은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수준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저들은 하루 최대 1억1600만장을 만든다.

하지만 가려들을 필요가 있다. 중국 생산량 가운데 N94급은 166만장(1.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덴탈용이다. 그러니 한국산을 입도선매하지 않았을까.

네덜란드와 유럽 각국은 최근 중국이 수출한 마스크 수백만 장을 리콜했다.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오류율이 최소 50%가 넘는다는 각국 보도가 나온다.

코로나19가 심각히 번진 미국은 문화상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한다. 하지만 말은 바로 해야지. 인구 3억3100만명 미국이 가진 마스크 재고는 천만여개 수준이다.

외신들이 한국을 방역 모범국으로 꼽고 나서야 여론은 뒤집혔다. 한쪽에서 진단키트니 민간주도니 정파적 해석을 내놓아도 국민은 이제 팩트만 믿는다.

정부가 지난주 공급한 공적마스크는 6111만개였다. 국민 2007만명이 2장씩 4014만장을 사갔다. 나머지 2097만장은 긴급한 의료처와 군대 등에 보급됐다.

시장 기능이 무너져 마스크 사기가 하늘에 별 따기일 때도,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도 공산주의라 욕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이를 인내하는 게 민주주의다.

한국은 G20에 코로나19 대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욕먹으면서도 개방성·투명성·민주성이란 3대 원칙을 지킨 결과다. 비판하되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한다.

[우보세] 마스크 대란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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