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온라인 개학'…선생님들은 모두 출근해 '열공' 채비

온라인 수업을 시연하고 있는 고교 교사.(제주도교육청 제공) © News1 오미란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전국 초·중·고교가 9일부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면서 교사들도 개학 준비에 들어간다.

1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전국 시·도 교육청에 '개학 준비 기간 및 온라인 개학 시 교원 복무 안내'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온라인 수업 준비와 운영을 위해 개학 준비기간에도 교사들이 학교에 정상출근해 업무를 수행하라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당연히 학교에 출근해야 하지만 준비기간에도 출근하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경기교육청은 오는 3일부터, 서울교육청은 6일부터 정상 출근한다고 일선학교에 안내했다. 교원 복무에 관한 사항은 기본적으로 교육감 소관 업무라 개학 준비 기간 출근날짜는 시·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교사들은 그동안 순환근무를 실시했다. 1주일에 2~3일은 출근하고 나머지 요일은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개학 연기 기간에도 교사는 정상근무가 원칙이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순환근무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중·고교 개학이 불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원 출근으로 방침을 바꿨다.

온라인 개학까지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이다. 교육부가 전날 밝힌 신학기 개학 시기와 방법에 따르면, 9일 고3과 중3이 우선 온라인개학을 하고 나머지 학년은 16일 온라인 개학을 한다. 초등학교는 4~6학년은 16일, 1~3학년은 20일이 개학일이다. 중·고등학교는 8일, 초등학교는 15일 남았다.

이 기간 동안 교사들은 교과별, 학년별 협의회를 열어 원격교육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온라인 학습자료를 만들고, 원격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 선정과 테스트, 교원 자체 연수를 진행해야 한다. 학습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PC 등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를 제대로 갖췄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정상출근이 원칙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자가격리 대상인 교원, 가족 중 확진자나 격리자가 있는 있는 교원은 공가를 사용하거나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발열,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설사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증상이 있는 교사도 마찬가지다. 최근 2~3일 이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나 지역을 다녀온 교직원도 재택근무하며 자율격리한다. 임산부나 만성질환자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우선 고려해야 한다.

교육과정 운영상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에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학교에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 준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준비를 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