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임대료 20% 감면에 대·중견 면세점들 "한숨 돌렸지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인천공항=뉴스1) 성동훈 기자 = 2020.3.2/뉴스1

"그나마 다행입니다."

정부가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는 대·중견기업 면세점 임대료도 20% 감면해주기로 하자, 면세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현 상황이 워낙 심각하다 보니 향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면세점 등 공항입점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감면율을 25%에서 50%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적용대상서 제외됐던 대·중견기업 임대료에 대해서도 최대 6개월(3~8월) 신규로 20% 감면해주기로 했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등 전체 면세점의 임대료를 감면해준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신종인플루엔자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면세점 등 모든 상업시설 임대료를 10% 인하해줬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이번 정부 지원 조치가 없었다면 우량 대기업 면세점도 함께 무너져 중소기업 납품업체 등 중소, 중견업체 피해도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인하폭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다. 한국면세협회에 따르면 3월 전체 면세 매출인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출국장면세점은 전년동기대비 8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상 유례없는 경영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오늘부터 입국자 전원이 2주 격리를 하게 되면 그나마 있는 중국 따이궁(代工·대리구매상)이 들어오지 못해 매출이 제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이번 정부 조치는 끝이 아닌 시작이 돼야 한다"며 "정부/공기업이 먼저 적극적으로 업계를 지원하는 후속조치가 계속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