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능력 몸에 밴 한국인…정치적으로는 복잡"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세계적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외신들이 한국에 주목하는 것이 위기관리 능력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외신이 꼽는 한국 사회의 한계로는 '이념적 분열'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제문제평론가 임상훈 인문결연구소 소장은 지난 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한국에 관한 외신들의 보도, 특히 찬사가 최근 10년 사이 폭발적으로 급증한 경우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직후 촛불 정국 당시와 코로나19 재난 직후 대응 두 경우였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를 통해 위기관리 능력이 몸에 밴 한국인들의 적응 능력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외신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 예로 한국에서 사재기 열풍이 없는 이유를 보도한 지난달 23일자 뉴욕타임즈 기사를 들었다.

임 소장은 "뉴욕타임즈는 한국이 대량 검사와 투명한 공개 등으로 보건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가 높아 곧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유럽의 실패'가 드러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임 소장은 "지난달 28일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정치와 경제의 중심을 뒤흔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월트 미국 하버드대 국제관계학 교수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소개하며 "(월트 교수는) 코로나19는 힘과 영향력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는 것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다만 외신들도 한국의 정치적 상황은 이념적으로 분열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디플로마(The diplomat) 최신호에 실린 티모시 리치 미국 웨스턴켄터키 대학 정치학 교수의 '코로나19의 정치학'이라는 논문을 소개했다. 지난달 초 1000여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정부의 2020년 코로나19 대응에 만족하는지 조사한 내용이다.

임 소장은 "리치 교수는 지지정당별로 이념적 노선에 따라 찬반이 분명히 엇갈린다면서 당과 이념적 노선에 따라 분열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정치적으로 복잡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