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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명 실험' 스웨덴 '집단면역',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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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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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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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과 시민 간 신뢰 높아…"강제 지침 아닌 시민의 자발적인 행동 자체와 책임감에 호소"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 /사진=AFP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 /사진=AFP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의 집단 면역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947명, 사망자는 239명이다. 하지만 스웨덴은 자국민의 이동권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배제하고 '집단 면역'을 추진키로 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부활절 주간(4월12일) 이후까지로 잇달아 이동 제한 조치를 연장하고 있는 독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피할 수 없다면 직면하자'…집단 면역, 효과 있을까


집단 면역이란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집단 내 일정 비율 이상이 특정 질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집단 전체가 질병에 저항성을 갖게 되면 바이러스가 옮겨 다닐 숙주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보통 인구의 50~70% 정도가 감염됐을 때 집단 면역이 생겼다고 본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현재 노인 등 취약 계층만 격리한 상태다. 50명 이상의 공개적 모임은 금지되지만 사적인 모임에 대한 제한은 없다. 파티나 기업 행사 등이 여전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도서관이나 수영장 등 시설도 열려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폐쇄했지만 유치원과 초, 중학교는 정상수업을 하고 있다. 전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학교를 몇 달이고 계속 닫을 수는 없지 않냐"며 "얼마나 이런 정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스웨덴 여론조사기관 칸타르시포에 따르면 보건당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2월 65%에서 지난달 74%로 높아졌다.



"국민에 대한 신뢰…자발적인 책임감에 호소한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 /사진=AFP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 /사진=AFP
스웨덴의 '장기전 선포'는 스웨덴 특유의 사회문화적 특성에서 기인했다. NBC는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오랜 전통과 당국이 스웨덴 시민에 갖고 있는 높은 수준의 존경심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강제적 조치가 아닌최대한 자발적인 책임감에 호소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1인가구인 점도 작용했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스웨덴 가구의 절반 이상이 1인가구다. 유럽에서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보통 18~19세가 되면 대부분 부모로부터 독립하는데 EU 평균 26세보다 훨씬 이르다. 이렇다 보니 대가족이 흔한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 가족 내 감염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웨덴인들이 원래부터 공공장소에서 가까이 붙어 앉거나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목됐다. 스웨덴 문화에 대한 책을 쓴 롤라 아킨마데 아케스르륌 작가는 BBC에 "스웨덴인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인구밀도는 평방킬로미터당 25명으로 이탈리아 205명, 스페인 94명에 비해 월등히 낮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레 실천되고 있는 셈이다.



"1000만명 국민 대상으로 한 거대한 실험"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단 면역을 기다리는 것은 현실적인 전략이 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요아킴 로클로프 스웨덴 우메아대 소속 감염병 학자는 "코로나19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 스웨덴 정부가 공중보건에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와 왜 다른 정책을 취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1000만명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거대한 실험"이라고 지적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앤 로젠달(42) 간호사도 NBC에 "지난주 중환자들이 급증했다"며 "스웨덴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만약 당신이 부활절 휴가를 밖에서 보내거나 체육관에 간다면 몇 주 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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