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콕 英장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임금 삭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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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이 2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BC·AFP통신 등에 따르면 맷 핸콕 보건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그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핸콕 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들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기여하는 것"이라며 "임금을 삭감해 그들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초과 이윤세(windfall tax)를 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이 선수를 제외하고 구단 직원한테 영국 정부의 '고용유지 계획'을 적용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계속 고용하며 휴직 조치하면 직원 월급의 80%(최대 2500파운드·약 382만원)를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리치시티 등이 이러한 지원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영국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됐음에도 여전히 선수들은 엄청난 임금을 받고 있고, 선수들의 임금 삭감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의회의 줄리안 나이트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선수들 임금 삭감 없이 직원들만 휴직 조치하는 구단을 맹비난했다.

그는 구단들이 "도덕적 공백" 상태에 있다면서 "비(非)선수 직원들은 프리미어리그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역할을 한다. 선수들은 온전한 급여를 받고 직원들만 월급이 줄어드는 건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책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구단이 현 결정을 강행하면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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