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아니었다면 내과의사 사망하지 않았을 것"

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대구=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23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측이 사태의 심각성과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실 앞 주차장 공간에 현장응급진료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2020.2.23/뉴스1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로 숨진 내과의사가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구시 김신우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3일 브리핑에서 "내과의사 사망 부분은 담당하는 분과 더 이야기를 나눠서 찾아봐야 할 문제"라며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인병원 내과의사 A(60)씨는 지난달 18일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월26일 경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을 병원에서 진료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A씨는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로 분류돼 CRRT 및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 등을 받았지만 결국 3일 오전 9시 52분 사망했다.

A씨는 경북대병원 입원 당시 폐렴을 심각하게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뇨 및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단장은 "숨진 내과의사는 병원 입원 당시 이미 폐렴이 심했다"며 "합병증으로 심근에 문제가 생기든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사망이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지역 118번째 사망자이자 전국 175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