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의정부성모병원 확진자 27명째…감염경로 '미궁'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1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7명 발생했지만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아직까지 감염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의 첫 확진자인 75세 남성보다 발병일이 빠른 환자 4명을 확인하고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75세 환자보다 발병일이 빠른 환자 4명을 확인해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중 2명은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으로 판단하고 의무기록, 증상 등 자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주시 베스트케어 요양원에 입원했던 75세 남성은 급성 폐렴 증상을 호소해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결국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숨졌고 이후 의료진, 환자 등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환자 10명, 의료진 10명(간병인 6명·간호사 2명·일반직원 2명), 환자 가족 또는 방문객 7명 등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입원 중인 환자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감염경로와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병원 환자와 종사자 등 2880명을 조사했고 환자가 발생한 6개 병동의 퇴원 환자 등 관계자들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의료진은 대부분 접촉범위 등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정상 진료를 어디까지 재개할 것인지를 두고 위험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말 안으로 운영체계를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