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도, 호텔 빌려 코로나19 환자 격리

머니투데이

정회인 인턴기자

[도쿄=AP/뉴시스]지난 26일 일본 도쿄의 한 식료품점의 빈 선반을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지난 25일 도쿄도가 외출 자제를 요청하자 도쿄에서는 사재기 바람이 불고있다. 2020.03.27.

일본 수도 도쿄도가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를 도내 호텔에 수용하기로 했다.

3일 요미우리 신문은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도가 도내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짐에 따라 일부 업자들과 합의해 도내 호텔을 경증 환자들의 임시숙소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에선 전날 하루 동안에만 9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일일 기준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을 뒤집었다. 이에 도쿄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684명이다. 이중 퇴원자를 뺀 입원 환자는 2일 628명으로 이미 도내 전체 병상 약 700개 가운데 9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쿄도는 “입원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증 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중증 환자 수용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졌다. 도내 코로나19 환자 중 호텔 이송 대상은 “(코로나19)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의사가 입원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한 사람”이다.

도쿄도 한 간부는 “호텔을 환자 임시숙소로 이용하면 의료붕괴를 막을 수 있을뿐더러,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연기로 경영난이 우려되는 호텔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쿄도는 도비를 들여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호텔 객실 수백개를 확보했으며, 최종적으로 100개가지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신규 확진자가 곧 세자리가 된다면 너무 많은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고이케 지사는 올 7월 5일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어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사실상 정치 생명이 걸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도 2일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무증상 감염자를 병원 외 각 지자체가 정한 호텔 등 별도 시설에서 격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 각 지자체에 하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