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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AP/뉴시스]지난 2018년 4월13일 필리핀 마닐라만에 정박해 있는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모습. 5000명 가까운 미 해군 장병들이 탑승해 있는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브렛 크로저 함장이 선원들을 하선시켜 해안에 격리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미 국방부에 보냈다. 2020.4.1 |
2일 (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미 해군이 항공모함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뒤 해고됐다.
토마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이 언론에 편지를 유출한 혐의로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지 내용은 해군이 그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줬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지난달 30일 장병들을 배에서 격리시켜 달라는 긴급 서신을 해군 지휘부에 보냈다.
서신에는 "전쟁이 아닌 상황에서 한 명도 바이러스 때문에 죽게 해선 안 된다"며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병사들을 지키는 데 실패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선박에 타고 있던 최소 100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중대한 순간에 크로지어 함장을 해임한 것은 요원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불안정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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