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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역사 바꾼 동학개미운동…개미 없었으면 얼마나 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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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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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302>개인투자자가 만드는 증시강국 코리아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증시 역사 바꾼 동학개미운동…개미 없었으면 얼마나 떨어졌을까?
코로나19 사태로 폭락세를 보였던 3월 국내 증시에서 최대 화제는 ‘동학개미운동’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기록적인 투매에 맞서 개인투자자가 대규모 매수에 나서자 이를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개미가 급락하는 한국 증시를 떠받치는 최대 버팀목이 된 역사적인 사건이다.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지자 외국인은 3월 한달 동안 주식시장과 ETF시장을 합쳐서 총 –11조9431억원을 순매도하며 외국인 월간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외국인 월간 최대 순매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월 –10조5005억원이었다. 기관도 올해 들어 3월까지 –14조8512억원을 순매도하며 기관 3개월 누적 최대 순매도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자 개인투자자는 기록적인 순매수로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에 의연히 맞섰다.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3월까지 주식·ETF시장에 쏟아부은 순매수 금액은 총 28조2904억원이다. 특히 3월 한 달에만 무려 14조9707억원을 순수하게 투입했다. 그리고 이는 한국 증시 기록을 새로 쓴 역사적인 사건이 됐다.

우선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체별 매매 데이터가 존재하는 1999년이래 개인, 기관, 외국인 통틀어 주식·ETF시장 월간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을 넘은 적이 없었는데, 올해 3월 개인이 약 15조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이 기록을 깼다. 직전 주식·ETF시장 월간 순매수 최대 금액은 2013년 10월 외국인 세웠던 8조6426억원이었다. 올 3월 동학개미운동은 이 기록을 2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그리고 3개월 누적 순매수 금액 28조원도 모든 투자주체 통틀어 전무한 기록이다. 이는 연기금 등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국내 주식·ETF시장에 투자한 누적 순매수 약 30조원에 버금가고 외국인의 최근 8년간 누적 순매수 29조8654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개인투자자는 3개월 단기간에 초대규모 순매수에 나서 연기금 등의 최근 5년간 투자와 외국인의 최근 8년간 투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보면 2020년 동학개미운동이 새로 쓴 다양한 기록들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개인투자자의 역대 연간 최대 순매수가 2018년에 기록한 12조4678억원이었는데 올해 3월 단 한 달에만 약 15조원을 순매수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비교가 된다. 그리고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1년간 국내 주식·ETF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가 -37조6025억원일 정도로 개인투자자는 주로 매도하는 입장이었는데, 올해 들어 갑자기 입장을 180도 바꿔 3개월 동안 약 28조원을 순매수했다는 사실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외국인의 연간 최대 순매수가 2009년 23조244억원이었는데 개인이 올해 3개월 동안 약 28조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벌어진 동학개미운동으로 올 3월 증시는 과거 증시 폭락 때와 비교해 덜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코스피 시장의 3월 하락폭은 –11.69%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락폭 -23.1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 3월 하락률(–6.82%)은 2008년 10월 하락률(–30.12%)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증시 하락폭과 비교해도 한국 증시는 선방했다. 미국 다우지수 3월 하락률은 –13.74%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하락률은 –10.12%를 기록해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보다 컸다. S&P500지수는 -12.51% 하락했다.

그리고 동학개미운동은 4월 초에도 이어져 4월 들어 3일간 코스피 시장이 -1.66% 하락하고 코스닥은 0.69% 상승한 반면 미국 다우지수는 -3.94%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4.25% 떨어졌다. S&P500지수는 -3.71% 하락했다.

만약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초대규모 순매수에 나서지 않아 동학개미운동이 없었더라면 한국 증시가 얼마나 더 폭락했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러자 2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원장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동학개미운동으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세에 감사함을 직접 표시했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 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언했다.

동학개미운동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이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배운 학습효과와 더불어 한국 경제의 복원력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다.

또한 국내 기관이 한국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자 불만을 품은 개인투자자들이 집단지성 형태로 대거 나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기관이 한 해에만 무려 약 43조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떠받쳤었다. 당시 기관은 2007년 6월부터 2009년 1월까지 20개월 연속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관은 주식·ETF시장에서 3개월 연속으로 약 –15조원을 순매도하며 주식을 처분하기에만 급급했다. 이에 분노한 개인투자들이 동학개미운동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한국 증시를 구한 현대판 '증시 의병'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일으킨 2020년 동학개미운동은 한국 증시 역사를 새로 쓴 대사건이다. 개미들은 외국인에 휘둘리지 않는 증시 강국 코리아를 만들려고 나섰다. 2020년 동학개미운동은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한국 증시 역사에 두고두고 기록될 것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4월 4일 (21: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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