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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김재중, ‘상식 밖 언행’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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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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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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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의 ‘약물 중독’, 김재중의 ‘만우절 농담’…내면의 파열인가, ‘관종’ 욕망의 탈출구인가

2016년 제대한 한류스타 김재중(왼쪽)과 2013년 제대한 가수 휘성.
2016년 제대한 한류스타 김재중(왼쪽)과 2013년 제대한 가수 휘성.
가수 휘성(38)은 공중화장실에서 약물 투약으로, 한류스타 김재중(34)은 ‘코로나 감염’ 거짓말로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모두 이틀 사이에 벌어진 ‘상식 밖 언행’에 따른 황당한 광경이라는 점에서 보고 들은 사람 대부분 가슴이 철렁했다.

휘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한 상가 화장실에서 주사기, 약통과 함께 쓰러져 있었다. 지난 2013년 군 복무 시절 휘성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한 차례 조사받은 전력이 있어 이날 ‘사건’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군 복무 시절의 투약은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고,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약물은 마약류가 아닌 것으로 판단돼 좀 더 지켜볼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만 하루 만인 2일 휘성은 한 호텔 화장실에서 또다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번에도 마약류는 아니지만 수면유도마취제를 투약한 것으로 나타나 그의 신상의 위험 신호가 최고조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지난 2014년 방영된 JTBC '히든싱어2'에 출연한 가수 휘성. /사진=이동훈 기자
지난 2014년 방영된 JTBC '히든싱어2'에 출연한 가수 휘성. /사진=이동훈 기자

도대체 휘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를 데뷔 전부터 함께 숙식을 같이 하며 지켜본 A씨는 “어릴 때부터 여린 친구”라고 설명했다.

YG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뒤 뛰어난 가창력과 히트곡으로 단숨에 스타 대열에 오른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땐 도전적이고 야생마 같은 기질로 인식되기 쉽지만, 심리적 위축이 생기면 세상 밖에서 혼자 웅크릴 정도로 나약한 뮤지션이었다는 것이다.

A씨는 “스트레스를 밖으로 해소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외향적인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며 “조심스럽거나 위기의 상황이 생길 때 그런 처치밖에 할 수 없는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잘 나갈 땐 방송 욕심도 많고 새로운 도전도 할 정도로 의욕적이지만, 인기가 시들 땐 연예인 누구보다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위축감이 큰 친구라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작은 고민을 크게 받아들이고, 작은 실수조차 크게 신경 쓰는 스타일이라 잘 모르는 이들에겐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인식되지만, 잘 아는 이들은 덜컥 겁부터 먹는다고 했다.

가수 휘성이 지난 2018년 열린 'DMC 페스티벌 슈퍼콘서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br />
가수 휘성이 지난 2018년 열린 'DMC 페스티벌 슈퍼콘서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심신이 가장 힘들었을 때는 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다. 지병이 아니라 중국 여행 중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충격적인 사망에 휘성이 의욕을 많이 잃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힘겹게 치른 장례식에서 휘성은 어머니와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맡아야 했다”면서 “이후 혼자 회사를 운영하며 앨범을 냈는데 반응도 없고 인기가 떨어지면서 심리적으로 더 위축된 것 같다”고 했다.

소속사 관계자 말처럼 휘성은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작고, 함께 일하던 지인의 연이은 사망 그리고 에이미 사건과 마약 첩보 수사 등 작년에 얽힌 힘들었던 일들로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일했던 B이사는 “그렇게 약한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을 접하니 충격이 적지 않다”며 “잊히는 시간만큼 가장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힘든 상황을 이겨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휘성의 행위 자체는 잘못이지만, 그런 선택에 비난만 쏟아 부을 게 아니라 그런 선택을 왜 반복적으로 하는지에 대한 우리 모두의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재중이 올해 초 열린 예능프로그램 '트래블 버디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br />
김재중이 올해 초 열린 예능프로그램 '트래블 버디즈'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그룹 JYJ 출신 김재중이 만우절인 지난 1일 “코로나19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해 인터넷에 삽시간에 퍼지자, 다시 “만우절 농담”이라고 해명하면서 순식간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는 그의 해명은 되레 청와대 국민청원이라는 고강도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만우절 농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심병으로 먹고사는 연예인이 극단의 ‘탈출구’를 마련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김헌식 평론가는 “스타들이 착각하는 현상 중 하나가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를 언론매체가 아닌 개인매체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개인적 차원에 너무 함몰돼 가볍게 접근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하나의 배경은 (과거 일본에서 활약했고) 현재 일본에서 머무는 김재중이 이런 소재를 갹트나 아라시 같은 인기 뮤지션처럼 오타쿠 문화의 일환으로 여겨 엉뚱하고 황당한 개인 취향이 쉽게 먹힐 수 있다고 믿는 풍토에 있다는 것이다.

JYJ 김재중의 지난 2015년 콘서트 무대. /사진=김창현 기자<br />
JYJ 김재중의 지난 2015년 콘서트 무대. /사진=김창현 기자

김 평론가는 “한국은 개인보다 사회적 평판과 가치를 중시하는 나라여서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스타들은 그런 면에서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문화산업 전체가 단절된 상황에서 소위 ‘관종’ 경향이 큰 연예인들이 이런 탈출구를 통해 시선을 받아보려는 것”이라며 “악의라기보다 불안한 형국에서의 파열음으로 비친다”고 해석했다.

황 평론가는 “휘성이든 김재중이든 스타 연예인은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자기 과잉 상태’에선 내면의 단단함을 두르지만, ‘관종’의 욕망이 충족되지 못할 땐 감정이 널뛰기를 하기 십상”이라며 “이런 간극을 조율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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