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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으로 돌아간 국제유가…출렁이는 원유ETF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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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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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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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기초자산, 무너지는 수익률]②

[편집자주] 코로나19(COVIE-19)글로벌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도 5만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한 충격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 침체 현실화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기초자산도 흔들리고 있다. 원유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부동산 시장 또한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9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정문에서 마스크를 쓴 한 경비원이 회사 내로 진입하려는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폭락 속에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아람코는 지난달 11일 에너지부의 지시에 따라 산유량을 하루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100만 배럴 늘린다고 발표했다. 2020.3.11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9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정문에서 마스크를 쓴 한 경비원이 회사 내로 진입하려는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폭락 속에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아람코는 지난달 11일 에너지부의 지시에 따라 산유량을 하루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100만 배럴 늘린다고 발표했다. 2020.3.11
유가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의 유가증산 '치킨게임'에 전세계가 흔들린다. 미국 셰일가스 업체의 신용경색과 도산위험이 불거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도 유가가 춤을 춘다.

올해 1월초 1배럴당 60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치킨게임이 본격화된 지난달 들어 3분의 1인 20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 2016년 유가가 30달러 선으로 하락한 이후 4년만이다. 이달에는 사우디·러시아와 미국의 감산가능성이 커지며 유가가 30달러 턱 끝까지 오르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출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한 유가폭락에 부진한 원유ETF


3월 초만해도 전문가들이 보는 유가 1차 마지노선은 지난 2016년 1월 저점을 기록했던 26달러대였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증산기조가 유지되면서 지난달 30일 20.0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폭락세에 원유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유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KODEX WTI원유선물 ETF'와 'TIGER원유선물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각각 -57.60%, -56.25%였다. 기간을 연초 이후로 넓히면 -67%대로 손실은 3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배 수익률(또는 손실율)이 발생할 수 있는 레버리지형의 결과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해당 상품군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ETN(상장지수증권)에 많은데, 지난 한달 기준 '삼성레버리지WTI 원유선물ETN'은 -76.32% 손실율을 기록했다. 반면 동일한 구조지만 가격하락에 수익을 얻는 '삼성인버스2X WTI원유선물ETN'은 같은 기간 108.80% 초고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4월 들어 유가가 폭등하면서 현재 유가상승에 배팅한 ETF 수익률은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말도 안되는 괴리율'…원유 제값 주고 못산다


4년전으로 돌아간 국제유가…출렁이는 원유ETF 수익률

문제는 폭등하는 거래량이다. 바닥을 기고 있는 유가가 언젠가 반등을 할 것이라는 기대로 관련 ETF에 지나치게 돈이 몰리면서 괴리율(순가치와 시장가치의 차이)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대한 일평균 거래대금만 5조원이 넘는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괴리율 초과건수는 132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34건)과 비교해 39배, 직전월(140건)보다 9배 넘게 늘었다. 거래소는 국내 ETF는 순자산가치의 1% 이상, 해외 ETF는 순자산가치의 2% 이상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을 경우 괴리율이 초과됐다고 평가하고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괴리율 초과에 따른 기준가조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TF를 상장할 때 거래소는 증권사를 유동성공급자(LP)로 지정하도록 돼 있다. 해당 LP는 ETF가 기초자산 변동률을 따라갈 수 있도록 ETF 수급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ETF 상품이 양(+)의 괴리율 초과를 보이고 있을 경우 LP는 시장에 A를 매도해 괴리율을 조정한다. 반대로 음(-)의 괴리율 초과를 보이고 있을 경우에는 LP가 시장에서 A를 매수해 괴리율을 기준 범위 내로 조정한다. 괴리율이 클수록 이같은 기준가 조정과정에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ETN도 마찬가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WTI원유선물 ETN의 괴리율은 최대 60.6%까지 올라갔다. 해당 상품군에 돈이 밀려들어오고 있지만 가격을 조정해야 할 LP의 ETN 보유수량이 더 빨리 소진되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ETN을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한 후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회귀해 정상화할 경우에는 큰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변동성이 기회…괴리율 이용한 투자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는 괴리율을 이용한 투자전략도 가능하다.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괴리율로 발생하는 수익을 챙기는 전략이다.

우선 동일한 기초자산을 양의 2배 방향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음의 1배 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를 각각 1 대 2 비율로 담는다. 결국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기초자산 변동성을 상쇄하게 된다. 남는 건 시장 수급에 따른 괴리율 뿐이다.

장 초반에 매수해 LP가 괴리율을 해소해야 하는 장 막판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모두 매도한다면 괴리율로 발생하는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종가 기준 괴리율(국내 ETF 3%, 해외 ETF 6% 이내)은 법적 의무로 LP가 반드시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 초반 매수가 몰리면서 괴리율이 크게 벌어질 경우 장 마감을 앞두고 매도하는 방식이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의 괴리율이 크면 클수록 이로 인한 수익률이 높아진다"며 "변동성이 클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가 한시적으로 괴리율 기준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거래소는 지난달 31일 국내 ETF 종가 괴리율 기준을 기존 '3% 이내'에서 '6% 이내'로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LP에 전달했다. ETF 종가 괴리율을 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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