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봄나들이'…고속도로 통행량 증가세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벚꽃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통제되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날부터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윤중로) 1.6㎞ 구간을 통제한다. 차로는 1일부터 11일까지, 보행로는 2일부터 10일까지 상춘객을 포함해 일제 통행이 금지된다. 앞서 영등포구는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여의도 벚꽃축제를 취소했다. 2005년 첫 개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사진=뉴스1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던 고속도록 통행량이 봄나들이 차량 등으로 늘고 있다. 경찰은 졸음운전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은 봄나들이 차량이 증가하고,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다음달 31일까지 '봄철 교통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했던 고속도로 통행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3월 첫째주 372만2000대까지 줄었던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3월 마지막주 405만4000대까지 늘었다. 지난해 3월 평균(444만대)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3주 사이 통행량이 8.9% 늘었다.

경찰은 "교통량이 늘면서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했다"며 "봄철 기온 상승은 졸음운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2015~2019년)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4월부터 증가하고 5월(11.9%)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에 경찰은 졸음운전 취약지점의 시설개선과 예방 홍보, 휴식시간 등 사업용 자동차 준수의무 위반에 대한 단속을 추진한다.

우선 관계기관 합동으로 지난해 대형 교통사고 발생지점(57개소)과 최근 3년간 사고다발지점을 점검해 시설을 보강한다. 특히 졸음운전 취약구간에 대해서는 노면 홈파기(그루빙)와 요철 포장, 돌출차선 등의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한국도로공사 등과 협업해 고속도로 휴게소·졸음쉼터에 배너를 설치하고, 전광판을 활용해 충분한 휴식 등 안전운전 수칙을 홍보한다.

아울러 오후·심야시간대에 고속도로의 장거리 직선 구간 등 졸음운전 취약구간에 대해 순찰차 경광등 및 사이렌을 활용한 예방(알람) 순찰을 강화한다. 최근 5년 내 4~5월간 고속도로에서 졸음사고 사망자 대부분이 오후 2에서 다음날 오전 2시 사이에 발생했다.

대형사고가 많은 사업용 여객 · 화물차운수업체의 관리·감독의무에 대한 수사도 강화한다.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운행기록계(DTG) 자료 등을 토대로 위반행위와 교통사고와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위반 사항이 있으면 관리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상죄의 공범으로 형사입건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봄철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 전에 충분히 자고, 운전 중에는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장거리 운행 시에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자주 들러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