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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평범한 일상'의 소중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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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우 더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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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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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평범한 일상'의 소중함-2
불과 한 달 전 칼럼에서 소망했던 ‘마스크 없는 평범한 일상’은 너무나 소박한 꿈이었다. 마스크를 써도 좋으니 우선 먹고살아야겠다는 생존 본능이 꿈틀거린다. 걱정한 대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평범해지고 있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게 더 두렵다. 후배들은 6주째 집이 사무실이다. 출근 안 하는 즐거움은 온데간데없다. 집안일 하다가, 회사일 하다가, 그리고 쉬었다가, 자다가 깨다가. 도대체 여기가 집인지, 사무실인지 헷갈린다. 집 근처 카페나 커피전문점에 나가서 일하는 게 그나마 작은 호사다. “회사에, 출입처에 나가는 게 그리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후배도 있고, “세상에 출입기자 얼굴이 보고 싶어질 줄이야”라고 말하는 기업체 홍보임원도 있다.
 
모두가 평범한 일상을 꿈꾸기 어려운 혼수상태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 주연, 조연, 엑스트라를 하고 있다. 과거엔 마스크 쓴 자를 이상하게 쳐다봤는데 언제부턴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자를 흘겨 본다. 무관중 경기를 하며 팬의 소중함을 느낀 운동선수는 이제 팬을 넘어 경기라도 열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매년 이맘때 설레는 맘으로 시즌 초를 즐긴 프로야구 팬들은 구단 자체 청백전을 인터넷으로 보며 ‘고픈 야구’를 달랜다.
 
기업들은 극단의 생존 공포감 속에 컨틴전시 플랜을 넘는 ‘살아남기 전략’에 골몰한다. 모두가 극도로 예민해진 탓에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협력업체를 지원해야 하고 섣부른 구조조정도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이기적’이란 비판으로 돌아오기 십상이다.
 
항공사는 추락이 걱정되는 공포의 비행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5월 말까지 전세계 대부분 항공사가 파산 할 것이란 전망(세계 최대 항공컨설팅 전문기업 CAPA) 속에 그나마 동체착륙이라도 하면 불행 중 다행이란 곳도 있다. 모두가 현금을 확보하려고 아우성인 상황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4월 위기설’ ‘5월 위기설’이 퍼진다.
 
국가적으로 업종별 ‘지정생존자’를 정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웃픈’ 얘기도 나돈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기업이든 정부든 한 템포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액션이 필수다. 지금은 말 그대로 ‘전시상황’이다. 전쟁 중에 무슨 이해득실 계산이 필요하고 자존심이 필요할까. 각종 규제, 세금 등에 대한 긴급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할 뿐이다. 정책의 일관성, 신념, 중장기 파장 등은 전쟁이 끝난 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보면 된다. 물론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한 자구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결국 ‘강한 자와 살아남는 자의 교집합’이 최종 승자다. 정부와 기업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즉각적인 조치’의 실행이 최우선이다.
 
최근 수년을 돌이켜 보면 우리 경제는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라떼는 말이야~”라며 폼 잡던 선배들조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상이다. 당연히 진단도, 전망도, 처방도, 평가도 제각각이다. 아니 정치적이다. 생각이 다르면 공격한다. 사회적 거리, 물리적 간격이 정서적 괴리, 심리적 이완으로 이어지는 걸까. 기업의 대응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자화자찬도, 비판도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다. 역시나 ‘코로나19’가 가져올 패러다임의 변화보다는 그냥 하루빨리 마스크도, 편견도 없이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평범한 일상을 고마운 줄 모르고 보내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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