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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못참겠다" 밖으로 뛰쳐나온 결과는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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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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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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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上, 코로나 거리두기로 4월에 종식시키자](종합)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3차 대유행 우려


"더이상 못참겠다"  밖으로 뛰쳐나온 결과는 끔찍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뒤인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대유행으로 번지느냐, 관리 가능 단계로 올라서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를 가를 분수령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중앙부처와 17개 시·도와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종교시설 △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등 실내 체육시설 △콜라텍, 클럽,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PC방, 노래방, 학원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추가 업종은 운영을 지속 중단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방역 당국이 제시하는 소독 등의 준수사항에 따라야 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현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통해 50명 이하의 신규 확진자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5% 이하로 묶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연장 결정은 정부 차원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고 있는 가운데도 1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등 여전히 '대유행' 우려가 남아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달 30일 78명 △31일 125명 △1일 101명 △2일 89명 △3일 86명 △4일 94명 △5일 81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해 치명률이 1.79%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6명 △31일 4명 △1일 3명 △2일 4명 △3일 5명 △4일 3명 △5일 6명 등 183명이 사망했다. 175번째 사망자는 개인병원 외래진료 중 감염된 60대 의사다. 국내 첫 의료인 사망 사례다. 해외유입 환자도 늘고 있다. 신규 환자의 3분의 1 이상은 해외유입 사례다.

초기보다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의 집단감염 양상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1000명을 넘어섰다. 1차 신천지 신도, 2차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유행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대유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수도권 확진자 발생과 집단감염이 반복되고 있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거주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씻고, 집에서, 거리두기" 코로나19 필수 예방 조치


시민들이 1일 대구 중구 동인동의 한 안심음식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식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시민들이 1일 대구 중구 동인동의 한 안심음식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식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2개월 가량 지속되면서 시민들은 다소 느슨해진 모습이다. 지친 심신에 벚꽃 구경 등 봄맞이 나들이 시즌까지 겹치면서 '사회적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여러 어려움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일상 생활 복귀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4월 한달간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삐를 바짝 죌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20초 이상 자주 손 씻기' '불필요한 외출 자제' '외출시 2m 이상 건강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멈추고 이전처럼 생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시그널"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추기보다는 장기간 끌고 갈 수 있는 대책을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이상 못참겠다"  밖으로 뛰쳐나온 결과는 끔찍
고석용 기자, 최태범 기자



쏟아지는 상춘객들…한강공원 돗자리엔 10여명 다닥다닥


시민들이 지난 4일 꽃 구경을 위해 서울 성동구 서울숲 공원 벚꽃길을 찾고 있다. /사진=정경훈 기자.
시민들이 지난 4일 꽃 구경을 위해 서울 성동구 서울숲 공원 벚꽃길을 찾고 있다. /사진=정경훈 기자.

"답답하고 지루해서…"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 3, 4일 서울 여의도의 윤중로 벚꽃길.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벚꽃 축제도 취소되고 경찰이 출입을 통제했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배우자와 함께 4일 이곳을 찾은 김모씨(62)는 "벚꽃길 폐쇄한 건 알고 있었지만 올해 꽃은 어떻게 생겼나 구경도 할 겸 찾았다"면서 "거리두기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데 답답하고 지루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쉬운 마음에 바리케이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여의도 한강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시민들이 지쳤다. 특히 나들이하기 좋은 봄이 찾아오자 시민들이 거리로 다시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가 현격히 좁혀지고 있다.

◇지친 시민들 밖으로…한강공원 돗자리인 10여명이 도란도란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이미 모인 시민들로 인파를 이뤘다. 윤중로와 달리 출입통제가 없자 시민들은 벚꽃 가로수가 늘어진 거리를 걸으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직장인 최모씨(31)는 "집에만 있기 갑갑한데 정부가 실외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적다고 하지 않았나"면서 "실내도 아니고 사람들 2m 내로 접촉하지 않고 마스크 쓰면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돗자리 사이 거리는 '코로나19 안전거리' 2m(미터)가 훌쩍 넘었다. 그러나 한 돗자리에 많게는 10명 이상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한강 둔치와 주변 계단에도 방문객들이 두 세명씩 짝지어 앉아 있었다. 마스크 쓴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주고 받는 사람들도 보였다.

다른 꽃나들이 장소인 성동구 서울숲 공원 벚꽃길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벗는 이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2m 이상 거리를 벌려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좁은 길에서 2m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온 30대 남성은 "짧게 다녀가니 괜찮다는 생각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역 번화가의 한 헌팅포차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임찬영 기자.
지난 3일 서울 강남역 번화가의 한 헌팅포차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임찬영 기자.

감염 우려가 더 큰 실내에서도 사람들이 몰렸다. 서울의 한 실내 놀이공원 입구에는 개장 전부터 시민들이 미리 줄을 섰다. 대기 줄은 50m 넘게 쭉 뻗어있었다.

은평구에서 왔다는 B양(17)은 "우연히 공짜 표가 생겨서 마스크 쓰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게 됐다"며 "마스크 안 쓰는 사람들을 보면 걱정이 되지만 오랜만에 놀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술집 앞에서 줄이 이어졌다. 같은날 저녁 강남역 번화가의 한 헌팅포차 앞에는 20~30대 젊은이들이 몰렸다. 다른 인근 유명 술집은 물론, 고깃집 등 식당가에도 2~3주 전과 달리 사람들로 넘쳐났다.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한 술집도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이 술집을 찾은 정모씨(27)는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시간 맞추기 어려워 친구 두 명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연장'에도 외출 늘었다…"안심할 때 아냐"

실제로 머니투데이가 서울시 빅데이터 분석 활용 시스템의 서울 생활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주말(29~30일) 여의도 한강공원의 오후 12시부터 7시 사이 유동인구는 총 8만4000명으로 전주 주말(21~22일 7만8900여명) 대비 5000명 가까이 늘었다. 피크닉 나들이객이 많은 여의나루역 인근 지역만 집계한 것으로, 범위를 넓히면증가 규모가 더 늘어난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봄나들이 차량 등으로 늘고 있다. 3월 첫째주 372만2000대까지 줄었던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3월 마지막주 405만4000대로 8.9% 늘었다.

3일 오후 3시쯤 찾은 반포시민한강공원. /사진=정경훈 기자
3일 오후 3시쯤 찾은 반포시민한강공원. /사진=정경훈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4일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19일 종료)을 결정하고 외출 자제 및 접촉 최소화를 요구했지만 외출하는 이들은 이미 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상황이 개선됐다는 조건을 확인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신체적 거리를 유지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덕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마스크 착용 등 위생 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필수인 때"라며 "실내 모임이나 마주볼 상황을 피해야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한결 기자, 정경훈 기자, 임찬영 기자



'거리두기에 거리뒀더니' 美·伊·佛, 지옥문 열렸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각국의 당국자들은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로이터통신은 "모든 잠재 환자들을 검사해보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당국이 감염이 얼마나 퍼졌는지 정확히 알 수 있지 않는 한, 최선의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독감'이라던 트럼프, 4월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사진=AFP
/사진=AFP

미국은 전세계 확진자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다 감염국이 됐다. 여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간과해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 코로나19 발병 초기 상당 기간 "이건 독감 같은 것"이라며 위험성을 저평가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처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

3월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문가의 말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의 말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월 13일이다.

특히 확산세가 심한 뉴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너무 늦게 시행해 피해를 키웠다. 뉴욕주가 모든 학교를 폐쇄조치한 것은 이미 2300여 확진 사례가 나온 3월18일부터였고 불필요한 경우 자택에 머물 것을 명령한 것은 1만5000여 확진 사례가 나온 지난 22일부터였다. 뉴욕주는 다음달 15일까지 전 사업장에 대해 의무적 폐업 지시를 내린 상황이다.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CNN은 "쿠오모 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모두 코로나19 발발 초기 단계에 각종 모임들을 공격적으로 차단하는데 늦었다"며 "다른 이들의 삶을 방해하기까지 너무 많이 참았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유럽 원칙, 빨리 접었어야 했다"

한 프랑스 시민이 경찰관에게 '이동 허가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
한 프랑스 시민이 경찰관에게 '이동 허가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나왔을 만큼 유럽 내 확산세도 거세다. '하나의 유럽'이란 확고한 원칙 아래 뒤늦게 비상사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자 유럽 각국 정부는 뒤늦게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수가 1만2400명이 넘은 지난달 11일에서야 전국민 이동금지령과 상점 폐쇄를 내렸고,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등이 뒤따랐다.

영국도 지난 16일에서야 강력한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유럽 각국의 검문 강화와 국경통제도 이 무렵에서야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유럽 전역의 지역사회에서 이미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때였다.

늦었던 만큼 강도 높은 조치가 내려질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 밖을 돌아다니는 일반인에 대해 최대 3000유로(약 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프랑스도 한달 이내 4번 이상 이동금지령을 위반하면 3700유로(약 540만원)의 벌금형과 최대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재사회든 민주사회든 사회적 거리두기는 효과적"

/사진=AFP
/사진=AFP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 유난히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늦었다고 전했다.

WP는 "권위주의적 정권에서 더 쉽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수 있고, 민주 정권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오랜 가정 때문이었다"며 "이들 국가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서아프리카에서 강제 격리 조치를 시도한 것에 비판적이었다"고 지적했다.

WP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러한 가정을 깨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금처럼 전세계에서 대규모로 시도된 적은 없으며 독재 사회에서나 민주주의 사회에서나 그것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히려 경제에 이익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 시카고대 벡커 프리드먼 경제연구소의 마이클 그린스톤과 비샨 니감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사회적 거리두기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에 약 8조달러(약 9752조원)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전의 전염병 모델을 기반으로 한 해당 연구에서는 "적당한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은 3월1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세계 17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으면 63만명의 생명을 더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마스크 쓴'시진핑 나무심다…통제·정상화 뒤섞인 베이징


시민들 나들이·광장댄스 등 일상 나서…마스크 쓴 광장무 인파 재등장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나들이객들./사진=김명룡 기자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나들이객들./사진=김명룡 기자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에서 예비부부가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명룡 기자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에서 예비부부가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명룡 기자


◇공원엔 상춘객, 광장엔 광장무…마스크 쓴 중국의 봄이 왔다

"두명 이상이 모이면 안됩니다. 어서들 다른 곳으로 이동하세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첫번째 중국 명절인 칭밍제(淸明節·청명절) 연휴 첫날이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나들이객에게 경비요원은 메가폰으로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청명한 날씨를 즐기러 봄나들이 나온 이들은 투덜대며 돗자리를 정리해서 자리를 옮겨갔다. 이 경비요원은 "오늘 이 공원에 수십만명이 왔다"며 "지도부의 지시로 통제를 하고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공원 곳곳에서 경비요원과 나들이객의 숨바꼭질이 벌어졌다.

이날 올림픽공원은 운동하러 온 이들과 나들이를 나온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봄꽃을 배경으로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부부도 눈에 띄었다. 상춘객들은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을 즐겼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있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이들에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꽂혔다.

공원 주변에는 방역기간에 모임을 금지한다는 붉은색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부모와 축구를 하고, 간단한 음식을 즐기면서도 누군가 기침을 하거나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불안감이 퍼지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3일 저녁 베이징 왕징체육공원앞에서는 20~30명의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광장무를 즐겼다.
지난 3일 저녁 베이징 왕징체육공원앞에서는 20~30명의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광장무를 즐겼다.


베이징에선 최근 중국 특유의 문화인 광장무(廣場舞)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는 광장무는 코로나19와 함께 자취를 감췄었다. 지난 3일 저녁 베이징 왕징체육공원앞 광장에서는 20여명의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광장무를 즐겼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달까지만해도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금지됐고, 사람들이 근접거리에서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광장무 역시 금지대상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시작점인 중국에서 전염병 종식에 대한 희망과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뒤섞여 봄이 오고 있다. 점진적으로 생활질서를 회복하자는 게 중국 정부의 기본 원칙이지만 역외 유입 방지 등 재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의 고삐를 여전히 죄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에선 지난 3일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중 18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다. 해외 유입환자는 총 888명이다. 최근들어 본토에서 확진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지난 1일 8만명을 처음 넘어섰는데 4월3일 현재 8만1639명으로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하지만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여전지 두자릿수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도 이날 64명이 나왔다. 역외에서 유입된 무증상 감염자가 26명이다.

4일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 주변에는 방역기간에 모임을 금지한다는 붉은색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사진=김명룡 기자
4일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 주변에는 방역기간에 모임을 금지한다는 붉은색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사진=김명룡 기자
[닝보(중 저장성)=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안지현 티안후앙핑의 한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교감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2020.03.31.
[닝보(중 저장성)=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안지현 티안후앙핑의 한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교감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2020.03.31.


◇코로나19 종식 국면이지만 역외유입·무증상 감염 신경쓰는 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행보를 보면 중국 정부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중국 상무위원 전원 등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식목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 시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생산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질병이 해외에서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재확산하는 것을 계속 막아야 한다"며 "일상에서 전염을 막는 것이 주거구역의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주거구역(社區) 근무자들에게 "이번 방역 활동에서 주거구역의 공로가 매우 크지만 맡은 임무가 여전히 많고 무겁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최근 저장(浙江)성을 시찰하면서 야외에서 주민들을 만날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는 방역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민들이 일상에 복귀하라는 메시지로도 평가됐다. 최악의 상태로 추락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업무복귀와 일상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교소식통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2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은 타격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중국 지도보다 감염예방 업무를 이유로 마냥 경제를 묶어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섣불리 정상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단 중국 정부의 스탠스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4~6일 칭밍제 연휴기간 성묘도 제한하고, 외국인 입국자 제한조치를 이어가는 등 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김명룡 기자



사회적거리 무시하는 '청개구리들' 그냥뒀더니 끔찍한 결과


청개구리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청개구리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나섰다. 국민들의 피로감이 고조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거나 경계심을 늦추면 다시금 감염확산의 파고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실제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수도권 지역 확진자 추이가 치솟기 직전이며 (감염)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교회들은 예배를 강행하고 시내 유흥가에서 불금을 즐기거나 휴양지에 몰려다니며 꽃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않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인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내달 1일부터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차도를 통제, 2일부터는 보행로를 전면 통제한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인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내달 1일부터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차도를 통제, 2일부터는 보행로를 전면 통제한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않는 청개구리들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n-body 입자충돌 장난감' 시뮬레이션은 그 위험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청개구리 비율 50% 되니 감염자 순식간에 폭증

박 교수는 가로, 세로 100미터인 광장에 200명(입자로 표시)이 무작위로 초당 1미터씩 이동하고 이중 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을 상정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2미터)를 실천하지 않는 '청개구리'의 비율을 각각 10%와 50%로 했다. 감염자들은 적정시점(45시간)에 치유된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청개구리가 10%(20명)일 경우, 감염자가 완만히 늘어나 이들이 완전히 감염되는 피크는 60시간 즈음이었던데 반해 청개구리가 절반인 50%(100명)인 경우 25시간부터 감염자가 폭증해 47시간뒤엔 청개구리들이 모두 감염되는 결과를 보였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진행한 감염병 확산 입자충돌 시뮬레이션. 청개구리의 비율이 10%인 경우 감염자수는 완만하게 천천히 상승하는 것을 보여준다./자료=박인규 교수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진행한 감염병 확산 입자충돌 시뮬레이션. 청개구리의 비율이 10%인 경우 감염자수는 완만하게 천천히 상승하는 것을 보여준다./자료=박인규 교수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진행한 감염병 확산 입자충돌 시뮬레이션. 청개구리가 50%일 경우 급격한 전파양상을 보여준다./자료=박인규 교수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진행한 감염병 확산 입자충돌 시뮬레이션. 청개구리가 50%일 경우 급격한 전파양상을 보여준다./자료=박인규 교수
아울러 면적을 줄여 군중의 밀도를 4배로 높인 경우 이에 비례해 감염속도도 더 빨라졌고, 특히 청개구리들의 비율이 50%인 경우 4배 이상 빨리 전파됨을 보여줬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이들은 감염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현실에서는 그 이상의 폭발적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또 2013년 서울시의 택시 이동데이터를 통해 감염전파 상황을 시각화했는데, 이 시뮬레이션에서도 이동이 적은 외곽은 감염원 유입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는 급속도로 전파됨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함에도 막무가내로 집회를 열고 무시하는 이들이 많은데 왜 군중들의 밀도가 중요한지,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왜 크리티컬한지 한 눈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인규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서울시 택시이동데이터에 접목한 결과 초기 붉은 점이 급속도로 확산됨 보여준다. 푸른색은 감염이후 자가치유 단계인 이들을 보여준다/사진=박인규 교수
박인규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서울시 택시이동데이터에 접목한 결과 초기 붉은 점이 급속도로 확산됨 보여준다. 푸른색은 감염이후 자가치유 단계인 이들을 보여준다/사진=박인규 교수

◇KIST, "사회적 거리두기 안했다면 확진자 하루 4000명까지 증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산과학연구센터가 최근 진행한 ‘감염병 확산 모델링'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스르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확인시킨다.

KIST 연구팀은 국민 5000만명의 성별과 나이, 직장, 이동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동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는데 결과적으로 지난 2월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본격 시행하지 않았다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현재 이탈리아나 스페인 수준인 하루 약 4000명 대로 폭증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평균 6~7명 정도 만나도록 제한을 두는 ‘일반적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무 조치가 없을 때보다 감염률을 약 10분 1 가까이 낮춘다. 또 하루에 2~3명만 만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경우 감염률을 약 15분의 1 가까이 줄인다.
[그림 1] (02/25 결과) (x축은 시간, y축은 일일 감염자 수)「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 효과 (2.25 결과) 먼저, 「아무런 정책이 없는」 경우와 「보통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는 경우를 계산하였다. 한국이 시행하고 있는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건에서 일일 감염자는 2월 29일쯤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졌고, 실제 일일 확진자의 통계 추이와 상당히 유사한 결과로 나타났다./사진=kist
[그림 1] (02/25 결과) (x축은 시간, y축은 일일 감염자 수)「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 효과 (2.25 결과) 먼저, 「아무런 정책이 없는」 경우와 「보통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는 경우를 계산하였다. 한국이 시행하고 있는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건에서 일일 감염자는 2월 29일쯤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졌고, 실제 일일 확진자의 통계 추이와 상당히 유사한 결과로 나타났다./사진=kist


런던 임페리얼칼리지도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사회적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올해 코로나19 사망자가 전세계적으로 4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사회적 모임을 40%줄이고 노인들의 상호작용을 60%줄이면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전체 인구의 일관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며 바이러스의 전송속도를 1미만 즉, 감염자 1명이 추가 감염사례를 1명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IST 연구진도 “이번 연구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방역대책들이 예상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감염자 수를 감소시키기 위해선 당분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과 함께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준칙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훈 기자,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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