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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의 思見]3차 세계대전 승리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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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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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탕! 탕!"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의 두 발의 총성.

이후 오스트리아-독일 동맹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3국 주도의 4년 4개월간의 제1차 세계대전은 참전군인 1000만명 이상(민간인 사상통계 불가)의 목숨을 앗아갔다.

1918년에 끝난 1차 대전 20여년 후인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됐다.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일본의 히로히토 등이 힘을 합친 '추축국'에 맞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중국이 싸운 인류 두 번째 대전이다. 6년간 군병력 2000만명을 포함해 7000만명이 사망한 대재앙이었다.

제3차 세계대전은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번졌다. 총성도 없었고, 선고포고도 없었다. 소리 없는 공격에 전세계는 얼어붙었다. 3차 세계대전의 적은 인간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종전을 위한 협상 자체도 불가능한 대상이다.

1·2차 세계대전에서의 전승국인 세계 최강 미국도 인구의 90%를 적과 마주치지 않게 하기 위해 참호에 숨도록 했다. 이로 인해 최근 2주 사이에 1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대부분이 바이러스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생산활동을 중단토록 했다.

제1, 2차 세계대전보다도 더 심각한 투자, 생산, 유통, 소비의 중단이다. 적을 알 수 있었던 과거 전쟁과 달리 이번 전쟁은 적의 숫자도 적의 전력이나 파괴력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가 저서 '총·균·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페인 168명의 피사로 군대가 8만의 잉카제국 군대를 물리친 가장 큰 무기는 총도, 쇠도 아닌 '균'이었다는 주장이 뇌리를 스치는 대목이다.

농업의 발달로 13종 이상의 가축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져 전세계를 제패했던 유럽은 물론 인류 전체가 이번에는 박쥐 유래 바이러스 코로나19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면역력'을 가지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런 직접적인 바이러스와의 전쟁과는 별개로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은 전쟁 후 피해를 최소화하는 고민도 이 시점에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다. 백신이든 치료제든 면역력에 버금가는 의술을 확보하면서, 바이러스 전쟁의 충격을 줄이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1차 대전 직후에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전승국들이 자국 이기주의로 빠지면서 국제 협력 부재로 이어져, 산업과 금융위기를 초래해 모두를 1920년대 후반 대공황으로 몰아넣는 우를 범했었다.

당시 은행의 위기와 수출시장의 붕괴, 문 닫은 공장, 그리고 일자리나 구호자금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절망의 행렬은 역사적 기록을 통해 눈에 선하다. 이는 다가올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은 당시 전후 국제공조의 부재로 1920~1921년 심각한 불황을 겪고 그 여파는 1933년까지 미국과 전세계로 퍼졌다.

이와 달리 2차 대전 이후에는 전승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 국제연합(UN)을 만들어 협력을 유지하면서 1차 대전의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했던 점이 차이가 난다.

국내적으로는 기업의 위기와 실업문제에 대해 국가 차원의 사회안전망 확충과,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갈등 요소를 줄이고, 해법 찾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몸은 멀리 하되,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는 맞대야 한다.

이번 바이러스와의 제3차 세계대전은 4년 혹은 6년이 걸린 다른 전쟁들과 달리 6개월에서 1년내에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그래야 한다. 그리고 분명 이 위기가 끝나면 세상은 많이 변해 있을 것이다.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



  • 오동희
    오동희 hunter@mt.co.kr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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