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대통령" vs "정권 심판"…첫 주말부터 뜨거웠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이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나섰다. 경제 문제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통합당은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충청권 등의 민심 잡기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 무게중심을 뒀다. 수도권은 민주당이 제1당을 유지하기 위해 꼭 사수해야 할 지역이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는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화합과 포용을 강조했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엑스포아파트 앞 천변공원에서 열린 벚꽃 라이브 대담에 참석해 후보자들과 필승 결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화 대전시의회 후보, 조은호 유성구의회 후보, 김소연 유성구을 국회의원 후보, 김 위원장, 고현석 서구의회 후보, 양홍규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 2020.4.5/뉴스1

◇'정권 심판'과 '국난 극복'의 핵심 키워드는 文 대통령민주당의 주말 유세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며 주말 내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지난 4일 김용진(경기 이천), 이탄희(경기 용인정), 이소영(경기 과천·의왕) 후보의 선거 유세에 동참했다. 5일에도 이수진(서울 동작을), 박상혁(경기 김포을), 홍정민(경기 고양병), 한준호(경기 고양을) 후보를 지원했다.

임 전 실장의 메시지는 간결했다. 임 전 실장은 주말 지원 유세에서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있다는 게 대한민국에 정말 다행",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국민을 지킨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 정국에서 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을 겨냥한 발언이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부산·경남에 이어 5일 대전과 충북 청주, 세종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추락의 경제로 바뀌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상황 파악을 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에서 열린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을 후보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5/뉴스1

◇'선거 간판'은 종로 대전에 집중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주말 내내 개인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거리 유세와 차량 유세를 이어가며 시민들을 만났다. 황 대표는 종로 선거에서도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이번 총선은 경제를 살릴 것이냐, 조국을 살릴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민주당은 불공정의 아이콘인 조국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5일 유세에서 "위대한 국민을 가진 대한민국이 코로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세계 어떤 나라도 이기지 못한다"며 "코로나19가 올해 안에 극복된다면 올해 노벨상은 대한민국 국민께 드리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미움'이라는 단어를 두고 이틀째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 위원장은 4일 유세에서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저 이낙연도 미워하지 말라"며 "우리는 어차피 서로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할 처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다. 이들을 미워한다"며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나.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5일 유세에서 "견해가 다르더라도, 때로는 미운 마음이 들더라도 서로 미워하지 말고 손잡고 지혜를 짜서 이 국난을 빨리 극복하고 국민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황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왼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4/뉴스1

◇총선 '카운트다운' 여당 지도부도 공식 활동그동안 건강 문제 등으로 활발한 활동에 나서지 못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6일 부산으로 향한다. 이 대표는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광주와 대전 등도 방문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

임 전 실장의 도우미 역할은 계속 된다. 임 전 실장은 6일 광주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동참한다. 광주 언론인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임 전 실장의 지원 유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통합당은 6일 오전 서울 권역 선대위 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도권 세몰이를 준비한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김예지·남영호 비례대표 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