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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도와준 에티오피아 먼저"…코로나 키트 지원 커지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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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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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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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했던 루마니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소속 수송기를 동원해 한국산 진단키트 수송에 나섰다. / 사진=뉴스1
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했던 루마니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소속 수송기를 동원해 한국산 진단키트 수송에 나섰다. /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가 대유행 상황으로 번지자 한국을 향한 주요국의 ‘방역 SOS’가 쇄도한다. 원동력은 신속한 진단을 가능케한 ‘코로나 진단키트’에서 비롯됐다. 미국, 중국, 일본 등 120개 국가가 수출을 요청한다. 어느 나라를 먼저 지원할지 우선순위를 놓고 정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일본과 베트남보다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6·25로 맺어진 혈맹국이 우선


이유는 1950년 6.25전쟁 당시 우리를 도와줬던 역사 때문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당시 6037명을 파병했는데 이중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다. 포로는 한 명도 없었다. 죽거나 부상당할지언정 살아서 포로로 잡히지 않았단는 뜻이다.

한국전 당시 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젠는 외세에 여러번 침략당해본 아픈 기억 때문인지 흔쾌히 참전을 결정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에티오피아는 마다가스카르 교민과 카메룬에 나간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단원들의 귀국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쳤다. 정부 역시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 방역, 검사 등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루마니아와 모로코, 세르비아 등에서 수송기를 띄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수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낙 진단키트 수요가 높다 보니 최근에는 진단키트 수송을 원하는 국가의 특별기편으로 교민들을 실어 오는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다.


120개국 방역 SOS, 어디 먼저 지원하나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에 방역물품 수출이나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국가는 120개에 이른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미국을 우선 수출 대상 국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측에 의료장비 지원을 적극 요청한 데다, 국내 감염자 증가 국면에서도 한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았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동맹 차원의 정책을 이어온 점에서다. 또 신(新)남방 정책 구현에 핵심적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도네시아 역시 우선 지원 대상 국가로 꼽힌다.

반면 국내 감염자 수가 증가했을 때 한국을 외면한 국가들은 우선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과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국내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초 사전협의 없이 한국인 비자 면제 조치를 취소하고 입국을 제한했다. 베트남은 지난 2월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갑자기 금지해서 이미 이륙한 항공기가 회항해야 했다. 입국한 한국 국민의 14일간 시설격리를 가장 먼저 추진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는 최근 태도를 바꿔 한국의 지원을 요청한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3일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방역과 임상 분야 등에서 협력을 요청하며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일본도 한국 배우기에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국의 진단키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전염병 사태 때 대응에 실패했던 것을 교훈 삼아 신속하게 대처한 것이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181개국에서 입국 제한 '미운 오리'에서 '방역 모델'로


당초 한국은 코로나19 발원지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발병했다. 초기 1만건이 넘는 진단으로 확산자가 급속히 늘어 입국 제한을 하는 국가도 속출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부의 철회 노력에도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지역은 181곳에 달했다.

한국에 대한 편견은 세계 각국에 코로나19가 퍼지며 깨졌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오히려 한국의 방역이 우수한 수준임이 증명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의 진단 역량과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등 선진적 방역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유럽에서도 선방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 독일은 직접 한국에 대표단 파견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방역문제로 차관급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싱가포르는 '자가진단 앱' 관련 기술협력을 요청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진단키트 물량의 약 90% 이상은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코로나19 등 진단키트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17% 늘어난 4865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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