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만 VIP? 백화점, 식품관 VIP 챙기기…왜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식품관 VIP고객 관리에 나섰다. 코로나19(COVID-19)에도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식품관 VIP 관리를 통해 방문 빈도와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 단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새롭게 선보이는 VIP 등급인 ‘식품관 코어(core) 고객’은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을 월 2회 이상 방문하고 5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선정된다.


식품관 코어 고객은 월 2회,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선정한 제철 식재료 소개와 함께 레시피, 보관 방법, 식재료 할인 쿠폰 등을 담아 '계절과 식탁' 스마트메시지를 받는다.

실제 식품관 VIP는 최근 백화점 매출을 이끌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12일까지 전점 식품관 코어 고객 4만명을 시범 선정해 프리미엄 식재료 ‘얼룩 도야지’ 정보와 최대 45% 할인 혜택을 담은 계절과 식탁 메시지를 전송했다.

메시지를 받은 고객은 이전보다 식품을 평균 2.7배 많이 구매했고 식품관 방문 빈도도 1.8배가 증가했다. 함께 소개한 와인 연계 구매도 이어졌다. 추천한 세 종류의 와인은 계획보다 10% 이상 초과한 매출을 달성했다.


그 결과 이들은 패션, 잡화 등 비식품 일반 고객보다 약 2.4배 높은 객단가를 나타냈고, 방문 빈도도 약 1.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식재료 고객이 백화점 큰 손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식품관 VIP 잡아라, 왜?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이뿐 아니라 지난달말 업계 최초로 식품관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을 위해 고가 명품 핸드백도 안심하고 둘 수 있는 카트를 따로 선보였다. 기존 유아시트 공간에 특수 재질 천 시트를 덧대 핸드백 스크래치 걱정을 없앴다.

신세계백화점이 이처럼 식품관에 공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프리미엄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SG닷컴의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5대 백화점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식품관 매출도 최근 한달새(2월 중순~3월 중순) 100% 증가했다.

외식보다 집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많아지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으려는 소비가 늘었다. 또 '나심비(나의 심리적 만족을 위한 소비)' 일환으로 맛있고 품질 좋은 먹거리에 투자해 스트레스를 푸는 상황도 많아졌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업계 최초로 식품관 핵심 고객을 선별해 일반 VIP 못지 않은 혜택을 제공하며 진화된 개인화 마케팅을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개인화·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