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실업 충격계층 따로 있었네…청년·저학력·여성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주지사가 3주간 재택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시내 상점이 문을 닫았다. /사진=AFP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미국 내 실직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과 아시아인, 젊은층, 저학력자 근로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 통계 조사에서 남성 근로자 실업률은 0.7%포인트 상승했고, 여성 실업률은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 업종이나 건강 관리 업종 등에서 남성보다 여성 비율이 더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레저와 서비스 부문에서만 45만9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이는 전체 실업자의 65%에 해당한다. 특히 식당과 술집 등 상점에서만 41만7000명의 일자리가 줄었다. 이 외에 약 건강 및 교육 분야(7만6000개)와 보건 분야(2만9000개) 탁아소 등 돌봄(1만9000개) 등에서도 일자리가 줄었다.

인종별로는 아시아인과 라틴계 실업률이 각각 1.6%포인트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균인 0.9%포인트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비율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직장을 잃는 가능성도 높았다. 청소년 실업률은 14.3%로 3.3%포인트 늘었고, 20~24세 실업률은 2.3%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20~24세 실업률은 195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25~34세 실업률은 4.1%로 0.4%포인트 증가했고, 45~54세는 3.2%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저학력자 역시 실직률이 높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근로자의 실업률은 6.8%로 한달만에 1.1%포인트 급등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대학 학위 소지자 실업률은 2.5%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 역시 고용 통계 집계 이후 월간 증가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70만1000명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실업률은 지난 2월 3.5%에서 지난달 4.4%로 급등했다. 신규 일자리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0년 9월 이후로 처음이다.

하지만 실제 실업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고용 통계의 조사 시점이 지난달 초여서 3월 중순 이후 실직 현황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