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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장 4000억→1000억 ‘고사 위기’…“출구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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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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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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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확진자 나오면서 공연계 중단 잇따를 듯…관련 인력들 벌써 ‘생계 걱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제공=클립서비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제공=클립서비스
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계가 사실상 ‘올스톱’ 되는 위기에 처했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집단 모임 등에서 자제 분위기가 공연계에도 이어졌으나, 철저한 방역 검사와 마스크 쓰고 관람하기 등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도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올 한해 공연계 농사가 접힐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주최사인 클립서비스 측은 6일 오전 8시 현재, 확진자 2명을 제외한 배우, 스태프 126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이들은 2주간 1인 1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앞서 ‘오페라의 유령’ 서울 투어는 배우와 스태프가 공연장 출입 시 열감지 카메라 및 체온 측정을 의무적으로 받았고 외부 음식물 반입까지 제한받았다. 관객과 배우와의 출입 동선도 분리했고 무대와 객석 사이 거리도 5m 이상 유지해왔다.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할 당국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해 배우와 스태프 및 관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드라큘라'. /사진제공=오디컴퍼니<br />
뮤지컬 '드라큘라'.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철저한 검역 시스템이 준비된 대형 뮤지컬조차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규모 공연을 물론이고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약한 소극장 무대까지 취소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연 전문가들은 ‘오페라의 유령’이 앞으로 남은 일정을 취소한다는 가정하에 100억원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뮤지컬 전반이 받는 피해액도 수천 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종원(뮤지컬평론가) 순천향대 교수는 “‘오페라의 유령’, ‘드라큘라’ 등 대작들이 취소되면서 업계에 주는 연쇄반응은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한해 4000억원 뮤지컬 시장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시장이 반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 정부와 방역 관계자들은 확진자를 가려내는 데만 몰두하고 확진자 낙인으로 새겨질 비난 여론으로 시장이 가파르게 위축된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대응도 필요하지만, 문화예술 공연이 지닌 속성은 ‘칠링 이펙트’(과도한 규제나 압력으로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현상)가 강해 이로 인해 겪을 후폭풍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며 “공연은 종교집단 모임과 다른 측면이 있어 ‘출구전략’이 어느 분야보다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아이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아이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더 큰 문제는 뮤지컬은 종합예술 분야라 관련 종사자들에게 미치는 타격이 크다는 점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인기 스타들은 TV 등에 출연할 기회라도 있지만, 스태프나 조연들에게 ‘공연이 멈춘다’는 의미는 수입 제로라는 뜻”이라며 “생계를 위해 한번 이탈된 인력들은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대책과 방안이 요구된다”고 했다.

원 교수는 “확진자 발표나 벌금 부과 같은 위기 상황 대처 매뉴얼 단계를 넘어 지금은 위기가 지나고 나서 이 산업의 씨앗을 말리지 않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우선 고려할 시점”이라며 “관련 인력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근본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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