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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감산 기대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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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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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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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참여·수요 회복 관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0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02.
미국이 원유 감산을 부추기면서 지난주 원유 가격이 급등했지만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유 감산이 합의되려면 미국이 참여해야 하는데 저장유가 많아 감산에 동참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미국 셰일업체들이 감산에 나서지 않는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6일 오전 11시 현재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근월물은 미국 정규장 대비 6.5% 하락한 2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한주간 31.7%가 급등했지만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WTI는 지난 2일(현지시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하길 희망한다"고 발언하면서 급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모임)의 틀 내에서 파트너들과 합의를 이루고 미국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산유량을 줄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혀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OPEC+회의는 그러나 6일 예정에서 9일로 개최가 미뤄졌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감산 합의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감산에 참여할 지도 불투명하다. 미국은 세계 원유 생산량 1위지만 그동안 감산 노력을 하지 않아 유가 상승의 과실만 누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의 전제 조건은 모든 산유국의 참여"라며 "특히 미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독립계 셰일기업들은 감산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대기업들은 여전히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불발된다면 이들 수입유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관세 부과는 오히려 미국 정유업체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사우디산 원유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일부 정유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카드"라고 지적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셰일업체들의 도산 우려에도 지난달 말 미국 원유생산량은 하루 1300만배럴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텍사스 철도위원회를 필두로 미국 셰일업체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원유 감산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 전체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2일 미국의 대형마트 중 하나인 ‘코스트코’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쿠키뉴스 제공) 2020.3.23/뉴스1
(서울=뉴스1) =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 전체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2일 미국의 대형마트 중 하나인 ‘코스트코’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쿠키뉴스 제공) 2020.3.23/뉴스1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33만명을 돌파해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업율은 4.4%로 시장 예상치(3.7%)를 크게 웃돌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2분기 실업률이 30%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요는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을 합한 수준과 유사하다. 윤 연구원은 "부진한 수요 상황 및 감산에 대한 각 산유국의 이해관계를 감안하면 유가는 50~60달러까지 회복하기 보다는 10~30달러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통제 조치, 국경 폐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현재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OPEC+의 감산합의는 국제유가 하방선을 지지하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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