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만에 신규 확진 40명대로 '뚝', 안심하긴 이른 이유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7일 만에 50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의료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단기적 추세일 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84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47일 만이다. 방역당국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목표인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를 충족한 셈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표로 △신규 확진 50명 이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비율이 전체의 5% 이하 △치료환자 수 현재의 절반인 1800명 이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이날 하루 수치만으로는 확진자 감소 추이를 알 수 없는 만큼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규확진자가 오늘 처음으로 50명 이하로 줄었으나 주말 때문에 진단검사가 평소 1만건 이상 시행됐던 것에서 6000건으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이 수치를 보고 너무 낙관적인 기대를 하는 것은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의 경우 대부분의 의원이 문을 열지 않았다. 특히 일요일은 코로나19 검사기관에서도 검사 결과를 입력하는 것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매주 월요일 수치는 다른 평일에 비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의료계 전문가들도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대로 확진자가 감소한다면 좋겠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최근 대구 지역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전수조사를 통해서 알아낸 것일 정도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대구지역의 정신병원과 요양병원을 전수조사했고, 그 결과 대실요양병원에서 확진자들이 나왔다. 이후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제이미주병원에서도 확진자들이 대거 확인됐다. 현재 두 병원의 확진 환자들 각각 100여명이 넘는다.

기 교수는 "대구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요양병원 등도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