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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의 '깜짝' 공개서한…무엇이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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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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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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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등 불필요한 오해 해소…쌍용차에 대한 채권단 협의 기대 등 적극적 모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6일 언론과 민간 자문위원 등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시장 불안을 키우는 잘못된 정보는 초기에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위기설 등 불필요한 오해 해소하겠다"


과거에 금융위원장은 긴박한 사항이 있으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적은 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 금융위원장이 주말에 브리핑을 했던 게 그 예다. 하지만 공개서한을 보낸 건 이례적이다.

은 위원장이 공개서한을 보낸 건 우선 위기설 등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은 위원장은 서한에서 "'O월 위기설’, ‘발등의 불’, ‘OO기업 자금난’ 등은 저희를 더욱 정신 차리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장불안이 커지고 해당 기업이 더욱 곤란해지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했다.

함께 보낸 ‘최근 금융시장과 금융정책 주요이슈에 대한 설명’ 첫 번째 질문과 답도 위기설 관련 내용이다.

은 위원장은 기업자금 위기설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라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위기설이 반복됐으나 지나면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1분기 기업자금이 급증한 것이 기업이 총체적인 자금부족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1분기 기업자금조달액은 6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6조1000억원보다 15조6000억원 증가했다.

은 위원장은 오히려 최근 기업의 자금조달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CP 등 단기자금조달 증가세는 둔화되고 대출, 회사채 등 장기자금조달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말에 터진 쌍용차 이슈 "채권단 등 협의 기대"


은 위원장의 공개서한에는 금융당국이 밝히기 어려운 내용도 담겼다. 바로 쌍용차와 채권단의 대응 방안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신규 투자를 접으면서 관심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쏠렸다. 하지만 산은은 "아직 입장을 밝힌 단계가 아니다"라고 신중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은 위원장은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직 쌍용차가 채권단에 어떤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채권단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정부의 항공업 지원 방안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하면서 이해관계자의 자구노력도 강조했다.

지난 3일 시장점검회의를 주재할 때만 해도 은 위원장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점검하고 있다고만 했으나 이번엔 "금융지원과 함께 자본확충, 경영개선 등 종합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걸음 나아갔다.

항공산업은 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구조적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지 않고선 금융지원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은법 80조에 근거한 비은행 금융회사 대출 지원 기대


은 위원장은 한국은행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은 위원장은 "한은 소관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러우나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선 감사를 표시했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 절반 수준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고 지난 26일에는 무제한 RP(환매조건부채권)공급 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한은법 제80조에 따라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한은이 최소한 여전채, 더 나아가 회사채 매입에 나서주면 굳이 산은을 통해 우회적으로 회사채 시장을 안정화할 필요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한은이 한은법 제80조에 근거해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을 지원하면 채안펀드의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여력이 생기면 저신용등급을 일부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에서 금융당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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