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46일 만에 최저치…"수도권 예의주시"(종합)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47일 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경로와 규모를 예의주시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46일 만에 신규확진자 최저…"안심할 때 아냐"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7명 증가한 1만284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29일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53명을 기록한 뒤 47일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이날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11명, 경기 8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는 13명, 경북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검역 과정에서 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날 하루 수치만으로는 확진자 감소 추이를 알 수 없는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주말 때문에 평소 1만건 이상 시행되던 진단검사가 6000건으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격리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135명 늘어난 6598명, 사망자는 3명 늘어난 186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유행하면 피해 더욱 크다"

1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출입이 통제되고있다. /사진=뉴스1

방역당국은 다른 지역보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섰다. 정 본부장은 "서울지역은 해외유입 사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만민중앙교회 등 확진자의 접촉자 또는 개별사례들이 일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는 해외유입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의정부성모병원이나 교회, 집단시설, 사업장을 통한 전파사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5%는 감염 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2차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표 중 하나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환자를 5% 이내로 줄이는 것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이 수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거나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준치에 불과하다"며 "지역사회에서 원인을 모르는 사례가 한 케이스라도 안 생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해수부 집단감염, 직원이 내부로 전파한 듯

지난달 12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해수부 직원이 내부로 전파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외부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지역사회 환자와 해수부 직원들의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수부 확진자 중 신천지 교인이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없었고 해외여행력이나 국내 특별관리지역 방문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해수부 내 초기 확진자들의 증상일과 근무 장소 등을 고려했을 때 2월 말을 유력한 감염 노출 시기로 보고 있다.

해수부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총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무증상 확진자는 33.3%로 집계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해수부 사무실 구조가 오픈된 구조였고 불특정 다수가 접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전수검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치료 안전성 입증 안 돼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격리해제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전국적으로 51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이를 바이러스 재감염이 아닌 재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구 18건, 경북 7건 외에도 전국적으로 현재까지 총 50여 건의 재확진 사례가 보고됐다"며 "격리해제 후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양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가 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 본부장은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의 제언이지 임상으로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유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