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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1만벌 찾아라…구광모 회장의 코로나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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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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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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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
지난 3월 첫째주, LG상사 해외법인에 의료용 방호복 1만벌을 확보하라는 긴급 지시가 타전됐다.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의료진이 투입되던 긴박한 시기였다. 특히 의료진이 사용할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가 절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나섰다.

LG상사 (15,850원 상승450 2.9%)는 우선 대만·싱가포르·호주 등 12곳의 해외법인과 지사를 총 동원해 의료용 방호복 생산업체를 수소문했다. 국내 본사가 파악한 방호복 제조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 사정에 밝은 해외법인이 의료용품 제조사와 유통업체를 일일이 방문하는 점조직 방식으로 움직였다.

방호복 수량과 구매 가능 여부를 파악한 뒤 실제 매매협상을 성사시키기까지 한국 본사와 해외법인은 밤낮 없이 소통했다. 구입한 의료용 방호복을 한국으로 긴급 공수하기 위해 대금 지원, 통관, 물류 등의 과정에서도 본사와 해외법인의 팀워크가 빛났다.

LG상사가 이렇게 방호복을 확보해 대구·경북 의사회에 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5일. 해외법인에서 물품을 확보하는데 3일, 한국으로 들여와 대구·경북으로 전달하는데 다시 2일이 걸렸다. 방호복 1만벌은 그렇게 지난달 9일 대구·경북 의료진에 무사히 전달돼 가뜩이나 부족했던 의료용품 수급에 확 숨통이 틔였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현지 네트워크가 촘촘하지 못했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한국 본사와 해외법인의 팀워크가 시간을 단축하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12,100원 상승100 0.8%)도 지난달 12일 대구·경북 의료진에 의료용 고글 2000개를 전달하면서 디스플레이 생산 노하우를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자사 생산라인에 방진복과 함께 착용하는 보안경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에 의료용 고글 생산을 부탁하며 부족한 물량을 조달하는 시간을 한결 단축했다.

LG전자도 독일 등 해외 유통업체 및 거래 네트워크를 풀가동해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확보해 대구·경북 지역에 보냈다.

LG그룹 계열사는 한국 뿐 아니라 해외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LG상사 등 LG그룹 4개사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에 5만회 검사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기부하기로 하고 이달 6일 인도네시아 정부에 키트 전달을 끝냈다.

이번 기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가 절대 부족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 요청에 LG 계열사들이 화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LG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벌이면서 현지 고객과 거래선으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공동체 의식도 깔려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전까지 가격이 저렴하고, 혈액을 이용해 진단 결과는 빨리 나오는 '신속 진단키트(혈청 검사)'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 키트는 정확도가 50~70%에 그쳐 LG그룹에 정확도 95% 이상의 PCR(유전자증폭검사) 진단키트 기부를 요청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요청에 LG상사는 즉각 국내 생산제품 중 여유분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에는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샘플 테스트용 키트도 보냈다. 그렇게 인도네시아 관계 당국의 테스트까지 끝마치자 인도네시아 병원이 보유한 기계로 충분히 진단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한국산 PCR 키트 5만회 분량이 인도네시아로 공수됐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은 이 키트를 받은 직후 "인도네시아에 오랫동안 투자한 LG는 다른 해외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모범을 보여줬고, 우리는 LG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다"며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사업보국' 신념이 반영된 일련의 조치들로 나라 안팎에서 힘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업들의 이런 행동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조기 극복하는데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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