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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발행 한숨 돌린 은행들…단기물 집중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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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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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8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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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발행 한숨 돌린 은행들…단기물 집중은 '부담'
코로나19(COVID-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얼어붙었던 은행채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돈 쓸 일은 많은데 돈 구하기는 어려워 애를 먹던 은행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9조3800억원으로 지난 2월(33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순발행액은 신규 발행액에서 기존 은행채 상환액을 뺀 금액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코로나19 여파로 은행들이 일시적인 자금경색을 겪었지만 한국은행이 지난달 16일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지난 15일까지는 5700억원에 그쳤지만 16일 이후 8조8100억원으로 뛰었다.

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3월 초만 해도 자칫 수요 미달이 발생할 경우 은행 평판과 신용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채 발행을 고심해야 했다"며 "한국은행의 조치 이후 은행채 수요가 살아나면서 자금경색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현금수요가 크게 늘어난 은행들로선 은행채 시장 회복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인하) 이후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예·적금을 통한 자금조달에만 기대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내줄 코로나19 대출 재원 마련이 시급하고 금융당국 주도로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다함께코리아펀드) 등 돈 들어갈 곳은 많아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안펀드만 봤을 때 은행들이 약 4조7000억원 규모로 출자를 하기로 했고, 향후 출자액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예대율 규제나 BIS(국제결제은행)비율 관리 등을 위해선 자본 확충이 필요한데 은행채 발행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은행채 발행물량은 만기 1년 이하 단기물에 집중돼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잔존만기 1년 이하 은행채 발행량은 9조2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발행량(2조3000억원)보다 약 4배(292.2%) 급증했다.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해 얻은 재원으로 대출을 해서 돈을 굴린다. 보통 대출은 1년 이상 장기로 내주는데 해당 자금을 만기 1년 이하 은행채로 조달했다면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만기불일치'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만기 시점에 상환 목적의 은행채를 추가 발행하면 되지만 해당 시점에 시장이 어떨지 예단하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이 1년 이하 은행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도 시장 수요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적격담보증권으로 받아들이는 채권은 1년 미만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단기물 은행채에만 몰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채권운용 담당자는 "통상 은행들은 채권금리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기물 은행채 발행을 지양한다"며 "다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기 금리 예측이 쉽지 않아진 만큼 장기물 발행이 무조건 은행에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면에서도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나쁘지 않아 은행들이 전략적으로 단기물을 발행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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