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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재기' 음식물 쓰레기장으로… 한편엔 굶주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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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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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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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뉴스1) 18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마늘밭에서 대정·안덕지역 농민들이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다.  마늘값 폭락과 타 지방 생산량 증가 등으로 제주지역 마늘 농가들의 산지폐기가 이어지고 있다.2020.3.18/뉴스1
(서귀포=뉴스1) 18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마늘밭에서 대정·안덕지역 농민들이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다. 마늘값 폭락과 타 지방 생산량 증가 등으로 제주지역 마늘 농가들의 산지폐기가 이어지고 있다.2020.3.18/뉴스1
"시장이 회복되길 바라면서 매일 농작물을 잘라 땅에 버리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팜 비치에서 채소를 키우는 짐 앨더먼은 최근 토마토 밭을 갈아엎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고객들과의 거래가 끊기며 농작물 수요가 줄어서다. 농작물의 시장 가격도 수확과 포장에 드는 비용에 턱없이 못 미치게 됐다. 그는 "주변 농민들도 호박 등 농작물을 모두 갈아엎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음식이 버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재기, 식품 수요 감소 때문이다. 다른 공산품과 달리 농작물은 하루하루 가치가 달라지는 상품이다. 식품 수요가 급감하자 농민들은 애써 키운 농작물을 도로 파묻으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코로나19로 끊어져 버린 식품 공급망


(뉴욕 AFP=뉴스1)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뉴욕 블루클린가 레스토랑의 텅 빈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뉴욕 AFP=뉴스1)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뉴욕 블루클린가 레스토랑의 텅 빈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코로나19 방지 대책으로 전 세계 도시가 봉쇄되자 식품 공급망이 끊어졌다. 식품을 대량으로 공급받던 식당·학교·급식업체·기업식당 등이 문을 닫아서다.

7일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대량 구매자들의 수요가 없어지자 음식물 쓰레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수백만 갤런 우유가 버려지며, 농부들은 (자기가 키운) 채소를 다른 물품으로 바꾸는 것 외 대안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USDA)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인은 식료품점에서 약 6270억달러, 외부 식당에서 약 6780억달러를 지불했다. 미국 음식점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수개월 간 식품 서비스 업계에서 500~700만 개 일자리와 225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위스콘신주에서 낙농업을 하는 고든 스피어스는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며 "소득의 25%를 잃었고, 우유를 버릴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치즈제조업 협회 존 엄호퍼 이사도 "중요한 시장이 없어진 유제품 생산자들을 위해 정부는 즉시 유제품을 푸드뱅크나 학교에 공급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작물뿐만 아니라 육류도 버려질 위기다. 미주리대 웨스트오프 교수는 "식당 수요의 감소는 스테이크 등 질 높은 육류의 소비를 떨어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재기 열풍이 몰고 온 음식물 쓰레기 열풍


[수원=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회용품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재활용품 야외 적치장에 수거된 일회용품들이 가득 쌓여 있다. 2020.04.01.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회용품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재활용품 야외 적치장에 수거된 일회용품들이 가득 쌓여 있다. 2020.04.01. semail3778@naver.com
코로나19 유행 초기 불어온 '사재기' 열풍도 음식물 쓰레기를 늘렸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달 31일 영국이 외출 금지 조치를 시행한 후 음식물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재기로 산 식품을 포장도 뜯지 않고 버린 사진들이 SNS에서 화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쓰레기통 가득히 버려진 음식 사진을 첨부하며 "(식료품점) 선반을 비게 한 사재기 구매자들에게 벌금을 매겨야 한다"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버려진 바나나·햄버거·도시락·빵 등의 사진을 첨부하며 "당신이 사재기 했고 필요보다 더 많은 식품들을 집에 쌓아놓았다면, 스스로 되돌아보라"고 말했다.

버려진 음식물의 문제는 쓰레기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영국 매체 미러는 "사재기 구매자들이 음식물을 버려 쥐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의회가 재활용 센터를 폐쇄하고 쓰레기 수거자들이 '일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결과다. 영국 해충방제협회 기술책임자 존 호프는 "이 문제는 공중 보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음식물 쓰레기 넘치는데…한편엔 배고픈 사람들


[버나비=AP/뉴시스]18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의 밴쿠버 푸드뱅크 직원들이 식료품을 판매대에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를 거쳐 무역을 제외한 비필수 이동에 대해 캐나다-미국 간 국경을 30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2020.03.19.
[버나비=AP/뉴시스]18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의 밴쿠버 푸드뱅크 직원들이 식료품을 판매대에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를 거쳐 무역을 제외한 비필수 이동에 대해 캐나다-미국 간 국경을 30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2020.03.19.
엄청난 음식들이 버려질 동안 가난한 사람들은 더 굶주리게 됐다. 미국 매체 더 힐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푸드뱅크의 식품 수요는 늘었지만 기부는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역 200개 이상의 푸드뱅크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피딩 아메리카'는 코로나19로 지난 2주 동안 약 1000만 명의 미국들이 직업을 잃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식량 부족에 처했다고 말했다.

피딩 아메리카 홍보 담당자 주아니 빌라레알은 "미국에서는 원래 3700만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지만, 약 1710만 명이 추가로 식량 부족을 경험할 것"이라 추정했다.

피딩 아메리카는 또 소매업과 제조업종의 전반적인 기부금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두 업종에서 나오는 기부는 전체 음식 기부의 50%를 차지한다. 영국의 식품 자선단체 페어쉐어도 "그 동안 슈퍼마켓과 식품 업계가 기부한 잉여 식품을 이웃들에 나눠주었지만, 사재기 때문에 식품 기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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