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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셔터 올린 강남 유흥업소…몰래영업 슬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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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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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업소도 성행…각종 음지에서 강남 업소들 새 뇌관 오피스텔 성매매, 코로나로 특별 할인 광고하며 손님 포섭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최현만 기자
8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휴업에 들어가면서 불이 꺼져 있다. 2020.4.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8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휴업에 들어가면서 불이 꺼져 있다. 2020.4.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최현만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8일부터 룸살롱과 클럽 등 422개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도 일부 유흥업소는 몰래 영업을 시작하는 한편 인근의 오피스텔 성매매 등도 암암리 이뤄지고 있어 또 다른 감염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오후 7시쯤 역삼동 유흥업소 일대를 돌아다녀보니 최근 확진자가 나온 'ㅋㅋ&트렌드' 건물과 인근 유흥업소를 비롯해 여타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둘러 본 10여군데 유흥업소에는 서울시에서 제작한 '유흥시설 준수사항'이라는 지침이 적힌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모두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포스터에는 "행정명령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벌금 및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방역비 손해배상이 청구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오후 7시쯤 불이 켜진 유흥업소가 있긴 했지만 취재를 의식한 해당 업소는 불을 끄고 황급히 문을 걸어 잠그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명령서를 만들고 붙이는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 있어 바로 단속할 수는 없었다"며 "내일(9일)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흥업소가 몰려 있는 역삼역 인근에는 업소가 눈에 띄는 곳일수록 집합금지 명령을 잘 지키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늦은 밤이 되자 슬쩍 열리는 유흥업소도 보였다. 오후 10시30분쯤 강남역 인근 S유흥주점에서는 희미한 빛이 새 나오고 있었다. 이윽고 30~50대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이 담배를 물고 문 밖으로 나왔다.

해당 주점 입구에는 '코로나19로 예방을 위한 정부정책에 의해 4월19일까지 휴업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서울시가 유흥업소 등을 상대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기한은 오는 19일까지다.

이들은 서로 '들어가십시오'라는 존칭을 쓰며 빠르게 걸어 자리를 빠져나갔다. 업소 앞에 있던 중년 남성들은 '나중에 보자'는 인사말을 하고 몇몇은 차를 타고 떠났고 몇몇은 다시 유흥업소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형태의 유흥도 한창이었다. 전단지와 온라인 등을 통해 강남 일대 업소를 찾아보니 음지에서는 아직 유흥업소들이 출장 영업 형태와 오피스텔 성매매는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오후 7시30분쯤 일대에서 발견한 '24시간XX룸'이라는 전단지로 전화를 해보니 "클럽식으로 반 오픈된 곳에서 연애 형식의 출장 마사지를 제공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참여인원을 말해주면 강남역쪽에서 픽업을 하러 가겠다"며 "유흥주점 영업은 하지 않고 마사지랑 클럽식 연애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흥업소가 출장의 형태로 변종돼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집합금지명령에도 영업중인 강남의 한 유흥업소 200408 © 뉴스1
집합금지명령에도 영업중인 강남의 한 유흥업소 200408 © 뉴스1

아울러 성인사이트에 올라온 강남과 역삼 부근의 오피스텔 성매매 글에 올라온 10여군데 업체의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모두 '오늘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 업소는 모두 역삼역 부근이며 서울시 단속과는 무관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선릉역 1번출구에서 2분거리라고 광고를 하는 A업소의 경우 '절대 장부기록을 하지 않으며 주기적으로 번호를 변경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비스 수위를 상세히 적어놓으며 해외 여성들의 나체 사진과 신체 사이즈, 가능한 인원 등을 설명했다.

A업소에 문의해보니 "오늘은 19명 나왔으니 오셔서 원하는 스타일로 보고 마음에 들 때까지 초이스가 가능하다"며 "선릉역 1분 거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다고 이야기를 하자 "1만원 할인을 해주겠다"며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없다"고 대답했다.

B업소의 경우 "마스크 끼고 손만 잘 닦으면 괜찮다"며 시간될 때 전화를 해주면 바로 역삼역 인근에서 성매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황 탓에 '2만원을 할인해서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이벤트 가격을 내건 업소도 있었다. 모두 이날 오후 새로 올라온 글이었다.

음지화된 유흥업소들의 경우 이용자와 사업주 모두 음지에서 거래하기 때문에 동선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음지에서 여러 고객이나 종업원들에게 코로나 감염이 시작된다면 관계당국의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어 신천지 감염만큼이나 위험 뇌관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유흥업소나 성매매 등을 통해) 은밀하게 감염되면 역학조사나 보건당국이 발견하기도 어렵고 그런 의미에서는 지역 사회 감염을 은밀하게 확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콜센터나 교회와는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불법 성매매 등을 금하도록 단속을 엄격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삼역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 대화내역 캡처. 20200408 © 뉴스1
역삼역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 대화내역 캡처. 20200408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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