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석열 아내' 언급된 내부보고서 유출 경찰관 조사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가 언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내사 보고서’를 뉴스타파에 넘긴 경찰관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9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2013년 작성된 내부 ‘수사첩보 보고서’를 뉴스타파 측에 전달한 경찰관 A씨에 대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진행한다.

A씨는 보고서를 작성한 중대범죄수사과가 아닌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으로 해당 내부 보고서를 뉴스타파 측에 유출했다. 경찰은 감찰을 먼저 진행했으나, 감찰만으로는 A씨의 뉴스타파 접촉 경로와 유출 경위 및 범위, 대가성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달 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3년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당시 특수수사과)에서 작성했다. 2013년 3월부터 7개월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했다.

경찰 보고서에는 김씨가 주식시장의 선수로 불리던 이모씨에게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일임하고, 10억원이 들어있던 신한증권계좌를 맡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스타파는 보고서를 토대로 김씨가 주가조작의 ‘전주’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뉴스타파가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보도한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권 회장과 이씨는 내사를 진행했으나 김씨는 대상자가 아니였고, 특별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당시 제보자가 진술을 거부하고, 금융감독원 측에서 협조가 안 돼 내사가 중지됐다”고 말했다.

윤 총장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 등에서 야당이 이미 부인 김씨의 비상장주식 거래 문제를 걸고 넘어진 바 있지만 이에 대한 소명을 마쳤고 경찰 내사 역시 2018년 한차례 보도됐으나 김씨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