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조현아 등 3자연합 항고 소식에 6% 급등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진칼 (58,100원 ▲100 +0.17%)이 장 초반 강세다.

9일 오전 9시 5분 현재 한진칼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4800원(6.02%) 오른 8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전날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은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보유한 485만2000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결정에 항고한다고 공시했다.

반도건설은 사모펀드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3자 연합을 이뤄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경영권 분쟁에 나선 곳이다.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법은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 반도개발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대호개발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214만2000주, 한영개발은 221만주, 반도개발은 50만주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주주명부 폐쇄 전) 합계 8.2%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도건설은 지난 1월10일에야 주식 보유목적을 '투자목적'이 아닌 '경영참가목적'으로 변경 공시했다.

이에 한진그룹 측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보유목적을 숨긴 반도건설의 5% 초과분인 3.2%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신고했고 3자연합 측은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이 조원태 회장에게 임원 선임을 요구한 지난해 12월16일 이후부터는 경영참가 목적이 추단된다며 보유 주식 중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5% 초과분은 의결권 행사가 허용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한진칼 정기주총에는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포함해 11명의 한진칼 측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이 가결되며 조 회장 측이 '완승'을 거뒀다. 반면 3자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그러나 3자연합 측은 정기주총 이후에도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 지분이 42%를 넘기며 임시 주총 등 2라운드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